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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북부에 '사기범죄 제국'…"조직 한곳 범죄 규모 2조원"
입력 2025.10.18 02:38수정 2025.10.18 02:38조회수 1댓글0

사기·매춘·도박·마약 등 망라…"코캉 지역 사기단지에 10만명 모인 적도"
미얀마 코캉 '4대 범죄 가문', 중국서 사법절차 진행 중


온라인 도박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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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동남아시아 내 조직범죄로 한국인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미얀마 북부에서는 '4대 범죄 가문'이 온라인 사기 단지를 조성하고 사기·매춘·도박·마약 사업을 하는 등 '제국'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CC)TV는 15일(현지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북부의 중국계 거주지역인 코캉 자치구에 있던 범죄조직들의 활동을 대중에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중 류정샹 등을 수괴로 하는 류(劉)씨 일가는 코캉에서 체계적으로 온라인 사기를 벌였고 이후 규모화를 통해 범죄를 '산업' 수준으로 키웠다.

이들은 '코캉 최고 갑부'로 불렸으며, 범죄 관련 금액은 파악된 것만 100억 위안(약 2조원) 이상이다.

범죄별 관련 자금 규모를 보면 사기가 26억 위안(약 5천억원) 이상, 도박이 80억 위안(약 1조6천억원) 이상, 알몸 채팅을 통한 갈취가 1천700여만 위안(약 34억원), 조직적 성매매가 1천600여만 위안(약 32억원) 수준이다.

중국 공안은 2024년 1월 미얀마 측으로부터 류정샹 등 범죄인들을 인도받아 올해부터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인데, 류씨 일가에 적용된 혐의는 사기, 갈취, 불법 구금, 카지노 개설, 조직적 성매매, 조직적 불법 월경 등이다.

류씨는 마약 밀매에서 시작해 푸리라이그룹이라는 기업을 키웠으며, 다른 범죄조직과 비교해 정치적 뒷배가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퇴직 정부 인사들과의 관계 형성 등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푸리라이그룹은 부동산·국경무역·여행업을 비롯해 수력발전·인터넷 등 인프라 건설에도 진출했다.

미얀마 코캉자치구의 범죄 관련 시설 분포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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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류씨 일가의 강점은 설비가 완비된 부동산을 직접 온라인 사기단지로 활용해 끊임없이 미얀마 북부로 몰려드는 사기 자금책들에게 '손가방만 들고 오면 입주(사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자금책에게 한 달에 100만∼150만 위안(약 2억∼3억원)을 받는 식으로 부동산 임대 서비스를 했다는 것이다.

또 사기단지에 인력을 공급하는 '중개' 역할을 맡아 인력 모집·수송·밀입국·통제를 하는 등 인신매매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코캉 곳곳에 사기단지가 만들어지면서 많을 때는 1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 지역에 몰렸는데, 류씨 일가는 이 기회를 이용해 그룹 산하 호텔·노래주점 등 유흥시설을 리모델링해 거액을 가진 사기단지 자금책들을 상대로 영업했다.

유흥시설에서는 유괴·밀입국 등을 통해 데려온 중국인 여성들이 성매매했고, 마약을 위한 전용 공간도 있었다.

한 조직원은 "(피해자들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각종 고문·학대를 했다"면서 "여성이 카지노에서 돈을 잃으면 카지노에 돈을 주고 그 여성을 사온 뒤 마약·성매매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류씨 일가는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500여명 규모 민병대를 조직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기소된 미얀마 범죄조직 수괴 웨이화이런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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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범죄조직인 웨이(魏) 일가의 경우 수괴인 웨이화이런이 미얀마군 산하 국경수비부대 수장을 맡을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 일가의 웨이성그룹은 2018∼2023년 온라인 사기단지 14곳을 만들었다.

사기로 벌어들인 돈은 빠르게 돈세탁을 거쳤는데, 파악된 것만 사기 관련 금액이 60억 위안(약 1조2천억원)이고 도박장 매출은 100억 위안에 가깝다.

중국 측은 지난 2년간 미얀마 당국과 협조해 온라인 사기를 비롯한 범죄 단속을 진행, 중국 국적자 5만7천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푸젠성 룽옌시 공안 관계자는 "류씨 일가의 조직을 와해했지만 중간 간부 및 자금주들은 여전히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계속 악행을 저지르고 새로운 범죄단지를 만들고 있다"면서 타격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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