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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말하기대회 우승자 "두려움없이 부딪힌 한국어…열공했죠"
입력 2025.10.18 02:35수정 2025.10.18 02:35조회수 1댓글0

수단 출신 와드 양…"아픈 사람 도와주는 간호사가 꿈"


'제2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와드 양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6일 열린 '제2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수단 출신의 와드 양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shlamazel@yna.co.kr 2025.10.1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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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진짜로 수상할 수 있을지 전혀 예상 못 했거든요! 그런데 대상을 받게 돼서 놀랐어요."

16일 열린 '제27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수단 출신의 와드(17) 양은 "본선 무대에 오른 분들이 실력이 뛰어나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그는 '한 번, 흥 나게, 정 깊게 한국어와 통하다'를 주제로 발표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과 통한 순간'과 '내 고향, 이것도 있어요!'를 주제로 진행되는 대회에는 31개국 986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19개국 52명이 예선을 치렀다.

이날 본선 무대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베트남, 호주, 몽골, 프랑스 등 13개국 16명이 그간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인천보건고등학교 간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와드 양은 "생활 속 경험을 통해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한국 사람들의 삶과 감정, 한국 사회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한국어와 통한 저는 앞으로 한, 흥, 정을 깊이 이해하며 한국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처음 한국에서 살기 시작하던 7살 때 한국어를 전혀 몰라 늘 긴장하고 당황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그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의미가 완전히 다른 단어가 많았고, 발음도 모국어와 차이가 커서 배우기가 어려웠다"며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해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초반의 경험은 오히려 날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동시에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한국어를 습득하는 데 어려워하는 외국인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을 묻자 그는 "두려움 없이 부딪혀 보라"며 "한국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는 간호사가 꿈이라고 밝힌 그는 "환자와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과 아픈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는 간호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회 참가자들에게 건넨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이같이 귀띔했다.

"일단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무엇보다 듣는 사람이 고개가 끄덕일만한 주제를 선정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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