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우려' 응답률 한국 16%로 가장 낮아…미국·이탈리아 5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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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플레전트 <미국 위스컨신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9월 18일 미국 위스컨신주 마운트플레전트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에서 촬영된 케이블들의 모습. (REUTERS/Audrey Richardson)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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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세계 25개국에서 실시된 인공지능(AI)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낙관적이고 미국인들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상반기에 실시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AI에 대한 글로벌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 생활에서 AI 이용이 늘어나는 데 대한 기대와 우려'를 묻는 질문에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며 우려 의견을 밝힌 한국 응답자들의 비율은 16%에 그쳐, 조사 대상 25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 질문에 한국 응답자 중 22%는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고 기대 의견을 밝혔으며, 61%는 우려와 기대가 비슷하다는 중립 의견을 내놨다.
조사 대상국 중 기대 의견이 우려 의견보다 우세한 곳은 한국과 이스라엘 등 2개국뿐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우려가 더 크다는 의견과 기대가 더 크다는 의견이 각각 21%, 29%였다.
인도(19% 대 16%), 나이지리아(24% 대 20%), 튀르키예(26% 대 19%) 등에서는 우려 의견이 기대 의견보다 더 높긴 했으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우려, 기대 비중으로 따져보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비관적인 나라는 미국(50% 대 10%)이었고, 이탈리아(50% 대 12%), 호주(49% 대 13%), 브라질(48% 대 10%), 그리스(47% 대 10%), 캐나다(45% 대 9%)에서도 우려가 기대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우려·중립·기대 의견 비율의 중간값은 각각 34%, 42%, 16%였다.
우려 의견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 청년층보다 고령층,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보다 낮은 사람들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
글로벌 응답자들은 AI 이용을 규제하는 주체로서 자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신뢰를, 중국과 미국에 대해서는 불신을 품은 경우가 많았다.
신뢰와 불신 비율은 자국에 대해서는 55% 대 32%, EU에 대해서는 53% 대 34%로 신뢰가 불신보다 더 컸으나, 미국에 대해서는 37% 대 48%, 중국에 대해서는 27% 대 60%로 신뢰보다 불신이 더 컸다.
AI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거나 읽었다는 사람의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50세 이상 중 AI 관련 얘기를 많이 접했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은 단 6%에 그쳐, 25개국 중 가장 낮았다.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케냐에서는 이 비율이 7%였고 인도와 나이지리아에서는 9%였다.
이번 조사는 세계 6개 지역 25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2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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