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대기하며 일제히 약세…엔비디아 하락, 테슬라 상승
코스피, '눈치 보기' 장세 가능성…트럼프 품목 관세 주시

트럼프 대통령 - 파월 연준 의장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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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코스피가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며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훈풍에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3,45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930억원 순매수하며 지난 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6조86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005930](3.79%)와 SK하이닉스[000660](5.14%)가 재차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FOMC 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 결과를 기다리며 경계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금리 경로를 어떻게 보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파월과 점도표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나온다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9월 FOMC 회의 관련 경계심리 확산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으로 증시는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뉴욕증시도 FOMC 경계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상승 폭을 이어가지 못한 채 각각 0.13%, 0.07% 하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7% 내렸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8월 미국의 소매 및 음식 서비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0.2% 증가)를 웃돌면서 소비가 아직 견조함을 시사했다. 이에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위축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소비가 아직 활력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런 소비 견조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단행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의 경우 엔비디아(-1.61%), 브로드컴(-1.12%)이 내리고 테슬라(2.82%)는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아울러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점도 국내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자동차부품 관세의 부과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우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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