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 양강 후보, '우려 불식' 안간힘…작년 낙선 반면교사
다카이치, 경제정책 강조…고이즈미, 노장 영입해 '불안정' 보완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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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새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집권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의 양강 후보가 작년 선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이전에 제기됐던 우려를 불식하고자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존과 동일한 전략으로는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해 약점을 지우는 쪽으로 노선 변경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내달 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양대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에 대해 "정치가로서 행보도, 신조도 다르다"고 평가하면서 두 사람의 선거 전략을 17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진영이 작년 선거 패인을 '강한 보수색'으로 보고 '반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9명이 겨룬 작년 선거에서 가장 많은 당원 표를 얻어 1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반(反) 다카이치' 세력이 결집하면서 결국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자민당 일부 의원들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한국, 중국과 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아베 신조 전 총리 노선 계승'을 강조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자신과 지향하는 정책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시다 전 총리를 만나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전했다. 또 그는 '강경 보수'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최근 주위에 "나는 온건 보수"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이 신문은 경제 정책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통화량 확대에 긍정적 의사를 표명해 왔고, 지난 5월에는 식품 소비세 감세를 주장했다.

아사히는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선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작년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진영의 중심이었고 '비자금 스캔들' 진원지였던 옛 아베파 회원 이외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가 확산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당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지지 여부도 당락을 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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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작년 총재 선거 당시 토론에서 불안정감을 노출했던 것을 고려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각료 경험이 풍부한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기용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비교적 젊은 의원이 많은 선거 진영에 보수색이 강한 노장을 포함해 연륜을 더하고 당내 중진으로부터도 지지를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작년 총재 선거에서 진보적 정책으로 평가받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을 언급했다가 보수층 반발을 샀던 것을 염두에 두고 논쟁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주제는 토론회에서 언급을 자제한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장점인 메시지 전달 능력을 다소 포기하고 개혁 이미지가 희석되더라도 안정감을 연출하겠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보수층'을 포섭하고 '노장청'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전략으로 기존에 본인이 갖고 있던 장점이 퇴색할 수도 있다고 해설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