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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흔들기' 나비효과…안전자산 랠리 재개에 金 연일 최고치
입력 2025.09.03 02:11수정 2025.09.03 02:11조회수 0댓글0

트럼프 관세 불법판결·유럽 주요국 재정악화 등도 배경 거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골드바를 정리 중인 직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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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재정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최근 주춤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602.4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스당 3,517.9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금 선물은 전장보다 76.1달러 오른 3,592.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각국의 재정적, 정치적 불안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우려에 귀금속이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특히 금 선물은 역사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은(41.995달러)은 물론 백금(1,440.3달러)과 팔라듐(1,171.5달러)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금 현물과 선물 가격 모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면서 "국내 금 가격(99.99_1kg)도 전일 대비 1.6% 오른 15만9천630원으로 25년 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1㎏짜리 금 현물(99.99_1kg) 가격은 전장 대비 1.42% 오른 1g당 15만8천95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중 한때 15만9천91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의 주된 배경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 거론된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연준 압박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특히 트럼프 충성파들이 연준을 장악해 정책적 필요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모습을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하순부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들썩이는 양상이 나타나 왔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최근 법원에서 잇따라 불법 판결을 받으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연방대법원이 이런 판결을 확정한다면 지금껏 추가로 거둬들인 막대한 규모의 관세를 돌려줘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로 인한 재정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국의 재정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 장기국채 수익률은 수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최근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옥 연구원은 "일본의 정치적 위기와 프랑스, 영국의 재정불안,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에 따른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귀금속 랠리가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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