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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앙숙' 아소, 조기선거 요구할 듯…고이즈미 입장 주목
입력 2025.09.03 12:48수정 2025.09.03 12:48조회수 0댓글0

자민당, 8일 조기 총재선거 여부 결정…이시바는 지지율 상승세 속 사임 거부
"이시바 정권, 가시밭길 지속" 관측…요미우리 "이시바, 퇴임 의사 번복" 비판


이시바 시게루 총리(왼쪽 세 번째)와 아소 다로 전 총리(왼쪽 네 번째)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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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치 운명을 좌우할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오는 8일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당내 중진과 영향력 있는 의원들의 판단이 주목받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자민당 의원 총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판단하겠지만 우선은 국민이 원하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총리직 유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당내 일각에는 의원 총회에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요인 분석 결과를 공유한 전날이 이시바 총리가 명예를 지키며 스스로 물러날 '마지막 기회'라는 견해가 있었으나, 이시바 총리는 끝내 퇴진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와 관련해 "8일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조기 총재 선거를 원하는 의원은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명·날인한 서류를 당 본부에 제출해야 하고, 광역지자체 지부는 8일 오후 3시까지 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결과는 8일 발표되며,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한 의원 이름도 공개된다.

자민당 의원 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 47명 등 총 342명 가운데 과반수인 172명 이상이 찬성하면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를 수 있다. 이시바 총리의 당 총재 임기는 2년가량 남아 있다.

요미우리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원 122명, 광역지자체 대표 9명 등 131명이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NHK는 의원만 한정할 경우 약 100명이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찬성 의원 중 90명은 중의원(하원) 의원이고 32명은 참의원(상원) 의원"이라면서 참의원 의원 동향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의 오랜 앙숙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당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전 총리는 이날 열리는 파벌 모임에서 이 같은 의향을 표명할 방침이다. 그는 이시바 총리가 퇴진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아 당이 분열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2009년 아소 정권 당시 농림수산상이었으나 도쿄도 의회 선거 패배 이후 반(反) 아소 세력의 총리 퇴진 요구에 사실상 동조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지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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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인물은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다.

그는 각료라는 입지를 고려하지 않고 조기 총재 선거 찬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지난 1일 TV 프로그램에서는 조기 선거를 요구한 고바야시 후미아키 환경성 부대신 등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고이즈미 농림상이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하면 차기 총재 자리를 노리고 임명권자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비칠 수 있다면서 "메시지를 내는 힘이 강한 고이즈미 농림상의 동향은 총재 선거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각료와 부대신, 정무관 등 장·차관급 인사가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할 경우 사임해야 하는지 여부와 관련해 전날 "행동을 강제하지 않겠다"며 사임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상승하고 퇴진에 반대하는 견해가 우세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버티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르면 이번 주에라도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할 경제 정책 마련을 관계 부처에 지시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시바 총리 지지 세력 중에는 반대파를 견제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 카드를 언급하는 의원도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마이니치는 "의원 총회 이후 총리 주변에서는 '조금씩 연명하고 있는 느낌'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이시바 정권의 가시밭길이 지속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지난 7월 23일 석간과 24일 조간에 게재한 '이시바 총리 퇴진에'라는 기사가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면서 이날 조간에서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이 신문은 "당시 취재 경위를 검증했다"면서 이시바 총리가 7월 22일 주위에 미국과 관세 협상이 합의에 이르면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근거로 보도했으나 이후 마음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시바 총리가 퇴진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그만둔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부정한 것을 '허위 설명'이라고 규정하고 "이시바 총리가 정권 유지 이유로 제시했던 정책 과제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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