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1승 8패' 한국 여자배구, 최하위로 추락…강등 면할까
폴란드에 져 17위서 18위로 하락…1승 이상 보태야 잔류

폴란드와 경기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FIVB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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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강등 위기에 몰렸다.
페르난드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9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폴란드와 3주 차 첫 경기에서 1-3으로 져 1승 8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최하위였던 세르비아가 체코를 3-1로 잡으면서 하위권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세르비아가 첫 승을 수확하면서 우리나라와 1승 8패로 동률이 됐지만, 승점에서 앞서 한국과 태국(1승 7패)을 제치고 종전 18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오른 것.
반면 우리나라는 종전 17위에서 최하위(18위)로 추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승수-승점-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승점은 승리 팀 3, 패배 팀 0, 풀세트(3-2) 승리 시 2, 패배 시 1을 챙기는 '차등 승점제'가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2주 차 경기 때 캐나다를 3-2로 꺾어 승점 2를 얻었고, 체코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 각 2-3 패배로 승점 1씩을 보태 승점 4를 기록 중이다.
반면 똑같이 1승씩을 기록 중인 세르비아가 승점 8, 태국이 승점 5로 한국에 앞서 있다.
남은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를 상대로 최소 1승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올해부터 VNL에서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는 강등돼 내년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올해 VNL에선 브라질, 중국, 네덜란드, 세르비아, 태국과는 예선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작년 대회 때 태국을 제물로 국제대회 30연패에서 벗어났고 프랑스도 눌러 2승으로 16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2승 사냥을 낙관할 수 없다.
3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홈팀 일본(세계 5위)은 이번 대회에서 7승(2패)을 올려 5위에 랭크돼 있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FIVB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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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V리그 페퍼저축은행의 아시아 쿼터 선수인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 등을 앞세워 네덜란드(세계 8위)와 도미니카공화국(세계 9위)을 각각 3-0으로 완파했고, 세계 1위 이탈리아와는 풀세트 접전(2-3 패배)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3번째 상대인 불가리아, 마지막에 대결하는 프랑스와 경기에서 승수 사냥을 노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노린다.
모랄레스 감독도 5월 28일 1주 차 경기를 위해 브라질로 출국할 때 인터뷰에서 "(VNL) 잔류는 굉장히 현실적인 목표"라면서 "불가리아, 프랑스, 벨기에, 체코전 승리를 목표로 한다"며 1승 사냥 대상 팀에 불가리아와 프랑스를 포함했다.
3주 차 세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불가리아는 세계 20위로 올해 VNL에서 3승 6패를 기록, 13위를 달리고 있다.

작전 지시 듣는 불가리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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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는 우리나라에 패배를 안겼던 도미니카공화국에 3-1 승리를 거뒀고, 태국(세계 19위)과 세르비아에도 각각 3-2로 이겼다.
최종전에서 격돌하는 프랑스(세계 18위)는 작년 우리의 승리 제물이었지만, 올해는 전력이 업그레이드돼 쉽지 않은 상대다.
프랑스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가운데 올해 VNL에서 3승 6패로 11위에 올라 있다.

곤살레스 감독(왼쪽)과 프랑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FIVB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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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했고, 벨기에와 세르비아에도 승수를 챙겼다.
우리나라는 9일 세계 4위 폴란드와 경기에서 1-3으로 졌지만, 좌우 쌍포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이선우(정관장)를 앞세워 첫 세트를 25-18로 따내 가능성을 보였다.
'강등만큼은 피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큰 만큼 남은 3경기에 총력전을 펼친다면 1승 사냥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가 최소 2승을 수확하며 VNL 잔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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