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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년 전 마한 숨결 간직한 '영암 시종 고분군' 사적 지정
입력 2025.07.07 12:22수정 2025.07.07 12:22조회수 0댓글0

국가유산청 "마한 전통과 백제, 가야, 중국, 왜 요소 두루 갖춰"


영암 내동리 쌍무덤

(영암=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전남 영암군 내동리 쌍무덤 고분군. 2024.9.3 srba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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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약 1천500년 전 영산강 유역의 마한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옛 무덤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영암군의 '영암 시종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시종 고분군은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종면 일대는 서해와 내륙의 길목에 해당하는 요충지로, 바다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를 확산하는 해양 교통로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면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이 지역 토착 세력이 독창적인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도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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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에는 고대 고분 유적 49곳이 남아 있으며, 그 중 시종면에 28곳이 있다.

이번에 사적이 된 고분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方臺形)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두 무덤은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고분의 축조 기술 등을 통해 잘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옥야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 무덤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며 방형, 네모 형태가 특징이다. 발굴 조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토기와 유리구슬 등이 출토됐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출토 유물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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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리 쌍무덤의 경우, 이 지역이 과거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긴밀히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지는 금동관 세움 장식이 출토된 바 있다.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잔, 동물 형상의 조각 등도 나왔다.

영암 시종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마한의 전통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백제, 가야, 중국, 왜 등 다양한 요소를 수용해 현지화한 고분으로 역사·학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금동관 세움 장식, 청자 잔, 유리구슬, 동물 형상 토제품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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