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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58)한국은 K팝, 탄자니아엔 T팝…'봉고 플라바' 열풍
입력 2025.07.07 12:09수정 2025.07.07 12:09조회수 1댓글0

봉고 플라바

[플리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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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탄자니아는 한국 못지않게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다.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K팝'이 있다면 탄자니아에는 T팝, '봉고 플라바'가 있다.

봉고 플라바의 '봉고'는 반투어 계열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지성'을 뜻한다. '플라바'는 '풍미'를 뜻하는 영어 단어 '플레이버'(flavour)의 스와힐리어식 표현이다.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동아프리카에서 열풍인 봉고 플라바는 1990년대 초반 탄자니아의 젊은 음악가들이 미국 힙합과 R&B, 레게에 탄자니아 전통 음악을 결합한 음악이다.

탄자니아의 옛 수도이자 현재 제1의 도시인 다르에스살람에서 시작됐다.

당시 탄자니아는 큰 정치·경제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현할 새로운 수단을 찾고 있었다.

초기 음악은 단순한 비트박스와 랩으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음악 요소가 더해졌다.

사람들은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응고마와 나무 실로폰 마림바 등을 사용한 전통적인 탄자니아의 음악적 리듬과 멜로디에 현대적인 비트가 합쳐진 사운드에 열광했다.

영어와 스와힐리어로 구성된 가사에는 탄자니아 고유의 문화와 생활 모습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동아프리카 청년들 사이에서 강한 공감대를 이룬다.

대부분의 가사는 일상생활의 희로애락을 다룬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뇌, 도전과 의지, 좌절과 실망, 희망과 행복 등이 가사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이에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사랑받고 있다. 스와힐리어 사용 인구는 약 2억명으로 알려져 있다.

탄자니아 봉고 플라바 아티스트 다이아몬드 플랫넘즈

[다이아몬드 플랫넘즈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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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플라바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활발해진 인터넷 보급 덕분에 2000년대 들어서 빠르게 성장했다.

탄자니아 라디오 방송국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봉고 플라바 음악가들의 새로운 곡을 소개하는 채널이 됐다.

2010년대에는 동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왓츠앱 등의 플랫폼을 통해 봉고 플라바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졌다.

아프리카 최정상 팝스타로 유명한 탄자니아 가수 다이아몬드 플랫넘즈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니요와 래퍼 릭 로스 등과 협업하면서 국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플랫넘즈는 아프리카 최대 힙합 음악 시상식인 '히피포 뮤직 어워드'(HMA)에서 수상했다.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도 상을 받았다.

2019년 4월 주한탄자니아대사관이 주최한 '탄자니아-잔지바르 연합 55주년' 기념 리셉션에 와서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비로소 국내에도 봉고 플라바 장르가 알려졌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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