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0년이 다 돼 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교부한 피폭자 건강수첩을 보유한 생존자가 10만명 아래로 줄어들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히로시마 피폭 상징 '원폭돔'
[히로시마=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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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건강수첩을 보유한 피폭자 수는 9만9천130명으로, 1년 전보다 7천695명 줄었다.
피폭자 건강수첩 보유자 수는 1980년도(1980년4월∼1981년3월) 37만2천264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3년도에 20만명을 밑돌기 시작했고 이번에 10만명을 처음으로 하회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지역별 보유자 수는 히로시마 4만8천310명, 나가사키 2만3천543명, 후쿠오카 3천957명 등 순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6.13세로, 1년 전보다 0.55세 높아졌다.
피폭자 건강수첩은 1957년 시행된 옛 원폭의료법에 의해 교부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994년 공포된 피폭자원호법에 의해 건강수첩 보유자에게 의료비가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건강수첩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원자폭탄 투하 당시 피폭 지역으로 정부가 인정한 지역 바깥쪽에서 살고 있어 건강수첩 교부가 거부된 사례도 있다.
실제 피폭을 주장하는 일본인이 현재도 일본 정부나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원폭 투하 당시 정부가 규정한 피폭 지역 밖인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시에 살고 있다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검은 비'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84세 여성은 피폭자 인정을 거부한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내 지난달 10일 오카야마 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미군은 원자폭탄을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투하했고, 이어 같은 달 9일 나가사키에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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