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 성남시에서 10차선 도로를 배회하던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씨가 구조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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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오후 8시께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서 순찰차를 몰고 한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던 성호지구대 김영택 경사가 대로에서 배회하던 A(83) 씨를 발견했다.
해당 도로는 왕복 10차선으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 경사는 순찰차를 세운 뒤 기존 출동 사건에 대해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이어 A씨를 인도로 구조한 뒤 인적 사항을 질문했는데, A씨는 어눌한 발음으로 발견 위치로부터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진료받으러 간다고 답했다.
김 경사는 A씨가 이미 병원이 문을 닫은 시점에 이같이 답변하는 것을 듣고서는 치매 환자라고 판단, A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그의 아들과 통화했다.
김 경사는 A씨의 아들로부터 A씨에게 실제 치매 증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인근 지구대로 데려갔고 이후 그를 아들에게 인계했다.
A씨의 아들은 "세심하게 살펴준 경찰관 덕분에 어머니께서 안전하게 돌아오실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경사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기본 업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를 이용하면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 환자, 지적 장애인 등이 실종됐을 때 실종자를 신속히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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