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온도계는 벌써 40도 넘어서…잠시 서 있기도 힘든 열기
연신 흐르는 땀방울 수건으로 닦아내…"갈수록 더위 빨리 찾아 와"

'뜨겁다, 뜨거워'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일 대구 중구 한 건설현장에서 작업자가 냉수로 세수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2 psjpsj@yna.co.kr
원본프리뷰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찜통더위가 계속된 2일, 대구 중구 한 건설현장.
공사장에 비치된 온도계 눈금은 이미 40도를 가리켰다.
내리쬐는 햇볕으로 인해 공사장 터는 펄펄 끓어오르며 열기를 내뿜었다.
잠시 서 있기도 힘든 환경이었지만 작업자들은 묵묵히 움직였다.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모와 두꺼운 안전화, 작업복까지 모두 갖춰 입은 모습이었다.
한 작업자는 "요즘은 아침부터 이미 공기가 뜨겁다"며 "출근하자마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라고 체감 더위 정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덥지만, 동료들과 시원한 물 한 잔 나눠 마시면서 힘을 내려고 한다"고 웃음 지었다.

건설현장에 비치된 아이스박스
[촬영 박세진]
원본프리뷰
작업자들은 아이스박스에 비치된 얼음과 생수, 아이스팩을 이용해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열기에 달아오른 얼굴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수건으로 연신 닦아내기도 했다.
30여년간 건설업에 종사한 작업자도 최근 더위는 예전과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웃옷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이 작업자는 "이 시기에 원래 이 정도로 덥지는 않았던 것 같은 데 갈수록 더위가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출근하고 1시간 뒤면 옷이 다 땀에 젖는다"며 "수시로 차가운 물을 마시고 너무 덥다 싶으면 내 몸이 한계치에 다다르기 전에 쉰다"고 말했다.

아이스팩으로 찜질
[촬영 박세진]
원본프리뷰
현장 관리자들도 심상치 않은 무더위 기세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었다.
한 관리자는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1시간 근무를 하면 강제로라도 10분씩 휴식하도록 하고 있다"며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가면 최소한의 작업만 남겨두고 작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걱정스럽다"며 "근로자 휴게실을 더 조성하는 등 추가적인 무더위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에는 지난달 27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다음날 폭염경보로 격상된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구 대표 지점 낮 기온은 34.7도까지 올랐다.
경북 전역에도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무더위에 잠 못 드는 열대야 현상도 이날 기준 대구는 3일째, 경북 포항은 4일째 이어졌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뜨겁다, 뜨거워'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일 대구 중구 한 건설현장에서 작업자가 냉수를 머리에 끼얹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2 psjpsj@yna.co.kr
원본프리뷰
psjps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