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으로…조계종 총무원장 "안전 관리 다하지 못한 점 참회"

검게 그을린 조계종 국제회의장 천장
(서울=연합뉴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내부 천장이 검게 그을러 있다. 2025.6.10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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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여파로 국보와 보물 등 다수 문화유산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조계종은 불교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국보 1건 9점, 보물 4건 8점, 지방유형유산 1건 2점, 비지정 유산 9건 14점 등 성보 15건 33점을 10일 저녁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안전하게 이운했다고 11일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이번 화재로 인해 성보 자체에 별다른 피해가 생긴 것은 없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박물관 시설 점검 및 보수를 위해 애초 이달 29일까지 진행하려던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을 조기 종료했다.

화재로 옮겨지는 문화유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문화유산을 옮기고 있다. 2025.6.10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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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관계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 원인이 무엇이건 사전에 철저한 점검과 안전 관리를 다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의 부덕에서 비롯된 일이오니, 이에 다시 한 번 깊이 머리 숙여 참회 드린다"고 이날 '종도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진우스님은 인명 피해가 없이 화재가 신속히 진화됐고 더 큰 피해로 확산하지 않은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헌신해 주신 소방당국과 경찰, 총무원 소임자 스님들과 종무원 여러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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