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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다른 산업 키울 도구…5년내 제2의 인터넷 혁명 될 것"
입력 2025.06.12 05:36수정 2025.06.12 05:36조회수 0댓글0

민간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스페이스 테즈폴 바티아 CEO 인터뷰
"더 많은 기업·국가 우주접근 지원…보령과 협력 우주산업 기준 될 것"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테즈폴 바티아 액시엄스페이스 CEO

[촬영 조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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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커내버럴=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우주를 독립된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을 키우는 도구로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넷 혁명이 금융, 농업, 엔터테인먼트를 바꿔 놓았듯 5년 내 저궤도 상업화로 우주도 같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테즈폴 바티아 액시엄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우주 저궤도 상업화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혁신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를 우주산업에 적용하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저궤도 우주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이다. 유인 우주비행, 우주복 개발 등 우주에 대한 접근을 늘리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케이프커내버럴 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회사의 네 번째 유인 우주비행 임무 'AX-4' 발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산화제 누출이 확인되면서 임무가 미뤄졌다.

바티아 CEO는 이번 연기에 대해 "무엇보다도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모든 결정은 이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며 "이런 상황은 유인 우주비행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액시엄스페이스의 비전은 전 세계의 더 많은 국가, 기업, 개인이 우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임무를 통해 인도, 폴란드, 헝가리가 40여년 만에 우주인을 배출하고 ISS에 처음 접근하는 것이 한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액시엄의 첫 활동 무대는 저궤도로 우주정거장 플랫폼을 상업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른 기업이 우주경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기술과 결과물이 지구에도 직접적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아 CEO는 공공민간협력사업(PPP)을 통해 여러 나라가 우주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런 기반을 토대로 저궤도를 넘어 달과 화성, 심우주 탐사도 이런 모델이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테즈폴 바티아 액시엄스페이스 CEO

[촬영 조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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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보령[003850](옛 보령제약)이 액시엄스페이스에 두 차례에 걸쳐 6천만 달러(약 816억원)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합작사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바티아 CEO는 협력의 핵심에 김정균 보령 대표의 비전이 있었다며 "우주 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제약이 미래 주요 산업분야가 될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AX-4에 실린 과학연구 대부분이 제약 연구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액시엄스페이스의 여러 임무에서도 이미 제약 연구개발(R&D) 및 임상, 우주 환경 약물 제조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 상업화가 향후 5년 안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회사가 탄생하듯 저궤도 상업화가 수조 달러 규모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랙스 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우주기업과 제약기업이 각자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 하나의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는 진정한 의미의 합작 모델"이라며 "향후 협력 모델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터뷰하는 테즈폴 바티아 액시엄스페이스 CEO

[촬영 조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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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아 CEO는 한국과 협력도 PPP 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저궤도 우주경제 가속화가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보령과 협력은 한국 정부가 유인 우주비행, 우주 인프라, 궤도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게 했다"며 "자동차, 첨단 소재, 하이테크 등 기존에 우주산업과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산업을 우주 분야로 유입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유인 임무의 한 축으로 STEAM(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이 청소년 우주과학경진대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유스'를 통해 선정한 초등학생들의 그림이 AX-4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 소개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주에서 단순 생존하는 게 아니라 삶을 영위하려면 문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예술은 인간 존재 본질과 우주에서의 삶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바티아 CEO는 "지난 4년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ISS와 협력해 우주 접근성이 부족한 국가에 이를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고 확장해 나가며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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