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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다시 읽는 정태춘의 저항 정신…노래집 복간
입력 2025.04.25 12:40수정 2025.04.25 12:40조회수 0댓글0

'정태춘'·'정태춘 2'…악보·가사와 인터뷰 등 실려
1990년대 사전심의제에 "사실상 검열…제대로 된 노래 나올 수 있겠나"


'포크 전설' 정태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정태춘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5 정태춘 박은옥 문학프로젝트 '노래여, 벽을 깨라' 기자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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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92년 장마, 종로에서' 가사)

우리나라 대표 포크 뮤지션인 정태춘(71)의 악보와 노랫말 등을 엮은 노래집 '정태춘'·'정태춘 2'가 복간됐다. 1989년('정태춘')과 1994년('정태춘 2') 처음 출간된 두 책은 1990년대 이후 약 30년 만에 새 개정판으로 독자를 만난다.

1978년 1집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정태춘은 시적인 가사와 토속적인 선율로 '시인의 마을', '촛불' 등의 노래로 사랑받은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1980∼1990년대 거리 집회 참여와 사회운동 성격의 순회공연을 비롯해 '우리들의 죽음', '떠나는 자들의 서울', '형제에게' 등의 노래로 우리 사회 모순을 폭로하고 이에 대한 저항을 표출했다.

그는 특히 '아! 대한민국'(1990)과 '92년 장마, 종로에서'(1993) 앨범으로 투쟁 서사를 써 내려갔다.

이 두 장의 앨범은 정태춘이 당시 공연윤리위원회의 가요 사전 심의를 거부하면서 불법으로 발매됐다. 이 저항은 1996년 사전심의제도 폐지로 이어졌고, 그제야 이들 앨범은 정식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책은 오랜 세월 사랑 받은 그의 대표곡 가사, 악보와 더불어 생생한 사진으로 그의 활동사를 조명했다.

정태춘, 포크음악의 거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정태춘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5 정태춘 박은옥 문학프로젝트 '노래여, 벽을 깨라' 기자간담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2025.3.25
[재판매 및 DB 금지]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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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은 책에서 대표곡 '92년 장마, 종로에서'에 대해 "지금은 우리가 그 새로운 세상, 그 모습을 보란 듯이 그려내지는 못할지라도 그 세상에 관한 꿈조차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비가 개이면, 칙칙한 우산들이 걷히고 우리의 표정들을 서로 다시 읽을 수 있을 때 우린 그걸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음악과 사회를 바라보는 정태춘의 생각이 담긴 인터뷰도 실렸다.

정태춘은 1990년대 인터뷰에서 당시 사회의 뜨거운 논란이 된 음반 사전심의제에 관해 "현행의 사전심의는 사실상의 검열"이라며 "예술가가 그의 예술적 영감을 백지 위에 처음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그 영감에 충실하기보다 터무니없는 가요 창작의 금기사항들인 사전심의 규정들을 먼저 떠올려야 하고, 그 심의위원들의 취향이나 정서를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니 제대로 된 노래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태춘과 그의 아내인 가수 박은옥은 다음 달 정규앨범으로는 13년 만에 12집 '집중호우 사이'를 발표한다.

두 사람은 전국투어 '나의 시, 나의 노래', 붓글집 '노래여, 노래여', 노래 시집 '집중호우 사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문학 프로젝트 '노래여, 벽을 깨라'도 진행한다.

이영미 엮음. 한울엠플러스. 288쪽·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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