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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3년 국가기관에서 독립 공영조직으로 변신한 KBS의 기틀을 잡는 데 기여한 최서영(崔瑞泳) 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사장이 23일 오후 8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향년 92세.
1933년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강릉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조선일보를 거쳐 경향신문 정치부장·일본 특파원·편집부국장으로 활약했다. 1973년 국영(문화공보부 소속 중앙방송국)에서 공사로 바뀐 KBS에 스카우트돼 보도국장을 지냈다. 고인이 KBS 초대 보도국장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동아방송 방송뉴스부장으로 있다가 1971년 중앙방송국 보도부장을 지낸 이정석(1932∼2008) 전 대한언론인회장이 초대 보도국장이었다는 기록도 있기 때문이다.
고인은 보도국장에 이어 KBS 방송총국장(이사)으로 있으면서 언론기관 KBS의 틀을 잡았다. 문화일보는 2022년 기사에서 고인이 "KBS 총국장 시절 'KBS 바둑왕전'이라는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 바둑 대중화에 공헌한 주인공"이라고 썼다. KBS 바둑왕전은 1980∼2023년에 방송됐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지난 24일 뉴데일리에 고인이 KBS에 있을 때 "24시간 뉴스 편성, 재해 현장 헬기 중계, 지역총국 네트워크 확대를 이끌었다"고 적었다. 1974년 KBS 공채 2기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유자효 전 SBS 라디오본부장은 "고인은 보도국장 시절 KBS가 국가기관이 아니라 언론기관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고, 방송총국장 때는 방송 전체의 틀을 잡는 데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1981년 코리아헤럴드 전무이사, 1989∼1992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사장, 1993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1994년 노원케이블TV 사장을 역임했다.
저서 '한국의 저널리즘', '방송경영의 문제', '한국에 있어서의 신문의 탄생과 초기 개화운동', '한국의 언론인', 수필집 '내 마음의 작은 동네' '내가 본 현장 여울목 풍경', '언론계 거목들2'를 남겼고, 새마을훈장 협동장과 동곡언론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한정희씨와 1남 4녀(최정욱<국민대 명예교수>·최혜원·최소원·최지원·최경원)와 사위 박영석(서강대 경영대 교수)·홍지만(변호사)·김영태(서울대병원장)·이석우(개인사업)씨, 며느리 이수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6일 오전 7시, 장지 강원 문막 충효공원묘원. ☎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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