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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몰려든 90개국 '동시다발 협상' 난제…트럼프 변덕에 골머리
입력 2025.04.24 04:06수정 2025.04.24 04:06조회수 0댓글0

美 몰려든 90개국 '동시다발 협상' 난제…트럼프 변덕에 골머리


관세협상 "하루 하나씩 끝낸다" 큰소리쳤지만…"통상 수십개월 걸려"
협상국들 "트럼프 요구사항도 불분명"…"알맹이 없는 거래 그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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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를 피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이 일제히 협상에 나선 가운데 수십개국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무역 협상이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국들이 예측불허인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만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관세로 인한 경제 여파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수의 무역 전문가들은 국가 간 무역협상이 통상 짧으면 수개월, 길면 수년까지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과업에 들어갔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여러 국가와 빠른 속도로 무역 합의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지금까지 90개 국가가 미국과 협상 의향을 밝혔다면서 "충분히 협상하기엔 너무 많지만, 우리는 그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책사인 피터 나바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유예한 90일 동안 90개의 협상을 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트럼프 대통령 무역 책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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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 무역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으로 무역 협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투자 회사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분석 글에서 그간 미국이 해외 국가와 맺어 온 무역 합의에 걸린 기간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협상에 18개월, 합의 내용을 적용하는 데에는 45개월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90개국과 동시에 진행되는 협상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국제 무역은 코로나19 사태 때와 비슷한 공급망 차질 등의 문제들과 함께 사실상 '정지' 상태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인도 등과 진행하고 있는 협상의 초반 상황을 봤을 때 이들 국가와의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원하는 해외 정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해 협상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불허 성향 때문에 미국 대표단과 합의한 내용이 나중에 뒤집히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을 방문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관세 협상에 있어서 미국 측이 요구사항을 더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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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2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2+2' 통상 협의에 나선다.

태국과 일본, 인도 당국자들도 이번 주 중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를 할 예정이다.

법률회사 와일리 레인 소속 전직 무역 공무원 그레타 파이시는 NYT에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촉박한 협상 시간표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그 내용이 실질적인 무역 합의라기보다는 "잠정적이거나 희망 사항"에 가까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협상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제한될 수 있다면서 "단지 무역 장벽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역의 흐름을 바꾸는 측면에서 큰 움직임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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