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여당 공명당은 의원 파견 방침 밝혀
노벨평화상 '히단쿄' 만난 이시바 일본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월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2025.1.8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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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핵무기금지조약(TPNW) 제3회 체약국 회의에 자당 의원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TPNW 체약국 회의에 옵서버(참관국)로 참여하는 방안을 보류하면서 여당 의원 파견을 검토했지만, 자민당은 보내지 않고 연립여당인 공명당만 파견할 방침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핵무기를 없애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자민당 의원 파견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명당은 과거 두 차례 회의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의원을 파견할 방침이다.
공명당과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시장은 일본의 체약국 회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의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여당 의원 파견을 검토했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의원을 파견하면 (미국) 트럼프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 강하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모리야마 간사장과 만나 이런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오는 7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자 하는 생각이 근저에 있다"고 분석했다.
니시다 마코토 공명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핵을 가진 나라와 갖지 않은 나라 간 중개 역할을 한다"며 자당 의원 파견 의의를 강조했다.
TPNW는 핵무기 개발,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 등의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는 조약으로 2017년 유엔에서 채택했다.
이 조약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무기 보유국들은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핵우산을 제공받는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피폭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이시바 총리와 면담에서 TPNW 옵서버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시바 총리는 참여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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