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최다응시 N수생…'평이한 수능'에 강세 효과 약해질까
증원 의대 겨냥 재도전했지만…전문가 "고3도 충분히 잘 봤을 시험"
"예년보다 강세 두드러지지 않을 듯"…의대 입시선 예외 관측도
'의대 증원이 정시에 미칠 영향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학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가채점과 의약학 정시지형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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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20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몰려 이들이 대입에서 얼마나 강세를 보일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수험 기간이 긴 N수생의 경우 고3 재학생보다 성적이 좋다.
그러나 이번 수능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기에 N수생 강세가 예년과 견줘 유달리 두드러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 등(이하 검정고시 포함) N수생 수험생은 16만897명이다.
애초 응시에 지원한 N수생은 18만1천893명으로 2004학년도(19만8천25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았는데, 이 중 2만명 이상이 응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실제로 응시한 N수생은 2005학년도(16만3천1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다.
N수생 수험생 중에는 대학 입학 후 1학기를 마치고 재수에 뛰어든 반수생도 적지 않게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많은 졸업생이 수능에 재도전한 것은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면서 최상위권 졸업생이 몰린 탓이란 분석이 많았다.
내년도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의 신입생 모집인원은 4천610명(정원 외 포함)으로 1년 전보다 1천497명 늘었다.
의료계 반발 등으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대입만큼 의대 문호가 넓어질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기대에 최상위권 N수생이 의대행을 노리고 수능에 도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건물에 게시된 학원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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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N수생 학력은 고3 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수능 준비 기간이 길어서다.
실제로 2년 전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선 N수생의 국어, 수학 평균 표준점수가 재학생을 12점 이상 앞섰다.
다만 입시업계에서는 N수생이 재학생보다 여전히 평균적으로 수능은 잘 봤더라도 그 격차가 이번 수능에선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능 자체가 평이했던 탓에 고3 재학생들도 충분히 잘 봤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채점 결과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N수생과 고3 학생들이 반반 정도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능이 쉽게 나왔기 때문에 특별하게 문제를 많이 풀어야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예년보다)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 변별력이 작년에 비해 크게 약화했기 때문에 N수생이든, 재학생이든 지원 전략은 마찬가지"라며 "대학별 수능 영역별 가중치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의대로, 수도권에서 서울권 의대로 이동하려는 의대생 출신 반수생들이 있어 의대 입시에선 N수생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진 않다.
남 소장은 "의대 휴학생이 다시 의대 입시를 노리고 올해 수능을 많이 봤다"며 "이들은 원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어서 매우 잘 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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