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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세상] "하늘은 못 날고 마일리지만 날린다"…소비자 아우성
입력 2024.11.28 12:47수정 2024.11.28 12:47조회수 0댓글0

코로나19로 연장한 항공사 마일리지 만기 연말에 몰리며 '소진 대란'
마일리지 항공권은 '하늘의 별 따기'…쇼핑몰은 '품절'


[아시아나 OZ마일샵 사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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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인균 인턴기자 = "하늘은 못 날고 마일리지만 날린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말 마일리지 소진 대란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올해 특히 불만이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최대 3년까지 연장한 마일리지 만기가 동시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쓸래도 쓸 수가 없다", "매진 아니더라도 딱히 살 것도 없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 샵에서 뭐라도 구매하려면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예매 경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품이 올라오는 족족 순식간에 동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로고샵 품목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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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은 극히 일부만 풀려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예약하기가 어려운 데다,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만기 도래 마일리지 소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마일리지 제휴사인 이마트·CGV·소노호텔앤리조트·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모두투어·위클리딜즈 등 7곳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를 대체할 전용 쇼핑몰을 추가로 열었지만, 품목 수가 적고 거의 항시 품절 상태라 소비자의 선택권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

가뜩이나 제휴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마일리지의 가치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보다 떨어져 불만이 큰데, 마일리지가 있어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 사용 몰은 아시아나 굿즈를 판매하는 로고샵과 기내면세품 판매샵, 제휴 상품을 판매하는 OZ마일샵으로 총 세 곳이다.

아시아나 OZ마일샵 숙박 품목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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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재 로고샵에서 판매 중인 품목 6가지는 전부 품절 상태다.

OZ마일샵도 상황은 비슷했다. 44가지 품목 중 41가지에 '품절' 딱지가 붙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시에 숙박과 테마파크 상품이, 수요일 오후 2시에는 그 외 품목이 입고되는데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데도 '오픈런'(물건을 사려고 영업시간 개시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아이돌 티켓팅 급이다", "하늘은 못 날고 마일리지만 날린다", "마일리지를 쌓는 것보다 쓰는 게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 씨는 "아시아나가 소멸 마일리지 안내는 충실히 하는 듯하면서 정작 마일리지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환경은 만들지 않아 화가 났다"며 "만기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아시아나 사이트에 10번도 넘게 접속한 끝에 겨우 남아있던 물건을 살 수 있었다. 필요 없는 거였지만 매번 품절 상황이라 살 게 그것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는 접속 자체도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 홈페이지 대기 화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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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천542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9천819억원이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으로,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한다. 이연수익 금액만큼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 마일리지가 깎일 거라는 우려도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수요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와 1대1 통합이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예를 들면, 현재 적립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대한항공은 1천500원당 1마일리지를, 아시아나항공은 1천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이 확정되더라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소진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전환율은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항공사도 마일리지 소진이 주요 '숙제'인 까닭에 나란히 제주행 마일리지 특별편을 띄운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마일리지 특별기 운항 계획을 내놨다. 내달 28일, 30일, 내년 1월1일 총 사흘 동안 오후 1시40분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우선 발급할 수 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 계획을 발표했다. 내달 2~15일에 운행하는 56편의 잔여석을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마일리지 좌석 약 4천500석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OZ마일샵 인기 품목에 대한 수량을 확대하고 다양한 사용처 확대 방안을 마련해서 고객들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u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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