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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 도루묵' 위기…동해안 겨울철 대표 어종 어획 급감
입력 2023.11.20 01:47수정 2023.11.20 01:47조회수 1댓글0

자원 회복으로 늘었던 어획량 매우 감소…남획·고수온 원인


동해안 겨울 별미 도루묵…작년 어획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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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동해안 겨울철 대표 어종인 도루묵 어획이 제철을 맞았지만, 예년의 20%에 머무는 등 심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루묵과 함께 동해안 겨울철 별미 중 하나인 양미리도 어획이 늘고 있지만 아직 작년만큼은 이르지 못하고 있다.

20일 강원특별자치도 주간 어획 동향에 따르면 3주 전 3.2t이던 도루묵 주간 어획량이 지난주에는 3.7t으로 늘어났으나 이번 주에는 다시 3.4t으로 감소했다.

어획 감소로 지난주 2㎏ 급당 최고 3만3천900원이던 위판가격이 이번 주에는 4만2천6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 같은 어획 부진으로 올해 들어 도루묵 어획량은 172t에 불과해 작년 같은 기간 433t의 40%에 머물고 있다.

"도루묵 풍년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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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년 평균 872t의 20%에 불과하다.

도루묵이 잡히지 않게 되면서 올해 도루묵을 잡아 올린 소득도 11억1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억5천200만원, 과거 3년 평균 20억2천600만원의 81%와 54%에 각각 머물고 있다.

어민과 수산 전문가 등은 산란을 위해 연안에 들어온 도루묵을 통발이나 뜰채, 투망 등으로 포획하는 무분별한 유어행위가 도루묵 자원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도루묵은 태어난 지 3년이 지나면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큰 무리를 이루며 해조류가 풍부한 연안에 한꺼번에 산란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제철 도루묵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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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년 겨울철이 되면 전국에서 도루묵을 잡기 위해 낚시꾼이 동해안을 찾기도 한다.

몇 해 전부터 강릉항은 물론 안인항, 영진항, 주문진 등의 동해안 방파제와 갯바위, 백사장 등에서도 밤낮없이 낚시꾼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런 풍경은 한때 씨가 말랐던 도루묵이 몇 해 전부터 겨울이면 풍어를 이루면서 동해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됐을 정도였다.

해경과 강원도는 매년 통발 등에 의한 무분별한 남획, 체장 미달(11㎝ 이하) 포획 행위 등을 단속하고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안으로 밀려 나온 도루묵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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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은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선 '은어'가 이후 다시 먹어 보니 맛이 예전과 같지 않아 도로 '묵'이라 했다 해서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비린내가 없어 맛이 담백하고 시원해 찌개와 구이, 조림, 식해 등으로 먹는 겨울철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종이다.

겨울철 동해안의 주요 수산자원인 도루묵은 1970년 약 2만5천t이 잡혔다가 1990년대에는 1천t∼2천t으로 자원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줄어든 도루묵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자원 회복 사업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 연안 23곳 산란장 보호수면 운영, 난(알) 수거와 부화·방류사업 확대, 포획금지 몸길이(11cm) 지정, 기선저인망어업의 금어기를 확대했다.

도루묵과 알 가득한 폐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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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 어민의 노력으로 도루묵 어획량은 자원 회복 사업을 수행하고 나서 5천t∼6천t으로 증가했으나 다시 남획 등으로 수포가 될 위기를 맞은 것이다.

아직 동해안 수온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고성, 속초, 동해지역을 중심으로 도루묵 조업이 시작돼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란기 포획 제한 등 제도 강화의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미리도 지난주 24t에서 이번 주 45t으로 어획량이 많이 늘어났나 올해 전체 어획량은 585t으로 작년 같은 기간 717t, 3년 평균 607t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양미리가 바다 수온이 최근 적정한 이름에 따라 어획량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그물 가득한 양미리…작년 조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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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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