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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순국 직전 뤼순감옥서 쓴 글씨 5점 보물 됐다
입력 2022.06.23 01:35수정 2022.06.23 01:35조회수 0댓글 0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불은 국보 지정…정조 한글 편지 등도 보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 '일통청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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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이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인 1910년 3월에 남긴 유묵(遺墨·생전에 쓴 글씨) 5점이 한꺼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라는 글씨가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5점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은 모두 31점으로 늘었다.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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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보물이 된 유묵에는 '경술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를 뜻하는 한문과 손도장이 있다. 유묵 대부분은 일본인에게 주기 위해 제작했다.
 
  '인무원려필유근우'는 논어에서 유래한 문구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를 의미한다. 일본인 간수과장에게 건넸다는 '일통청화공'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보유한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황금 백만 냥은 하나의 아들을 가르침만 못하다'를 뜻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한 '지사인인살신성인'도 논어에서 유래했으며,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로 해석된다. '세심대'는 '마음을 씻어내는 공간'을 말한다.
 
  안중근 의사 유묵 5점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제작 시기가 분명해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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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또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했다. 조선시대 성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3건과 천문도 일종인 '신·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 병풍', 정조가 쓴 한글 편지 묶음인 '정조 한글어찰첩'도 보물이 됐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로 단아하고 정제된 당대 조각 경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 그릇인 약합(藥盒)을 든 약사여래 도상을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 비례감 있는 신체, 섬세한 의복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교조각의 전형적 양식이 잘 남아 있는 편이다.
 
  불상에서는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發願文·부처에게 비는 소원을 적은 글)이 나왔다. 당시 사회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발원문에는 시주자와 발원자 등 1천117명의 이름이 기록됐다. 그중에는 공민왕의 몽골식 이름인 '바얀테무르'(伯顔帖木兒)도 있다.
 
  발원문 작자인 승려 백운은 1377년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편찬한 백운 경한과 동일한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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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소장 '경국대전 권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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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지정된 경국대전은 삼성출판박물관이 보유한 권1∼2,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권1∼3,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권4∼6이다.
 
  '경국대전 권1∼2'는 1471년 신묘년에 출간된 '신묘대전'으로, 경국대전 판본 중 가장 이른 편이다. '경국대전 권1∼3'과 '경국대전 권4∼6'은 1485년 완성된 이른바 '을사대전'을 바탕으로 16세기에 찍은 책이다.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동양의 옛 천문도와 서양의 새로운 천문도를 좌우에 배치한 8폭 병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 유물에는 서양에서 수입한 합성안료인 '양록'(洋綠)이 쓰였다. 제작 시기는 19세기 후반으로 짐작된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인 '정조 한글어찰첩'은 보물 지정 예고 당시에는 '정조어필 한글편지첩'으로 고시됐으나, 앞서 보물로 지정된 '정조 어찰첩'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명칭을 변경했다. 정조가 세손으로 책봉되기 전인 원손 시절부터 왕위에 올라서까지 외숙모 여흥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 14통을 묶은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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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한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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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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