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생리휴가 한달 3∼5일" 유럽 첫 법제화 추진

입력 22. 05. 13 10:25
수정 22. 05. 13 10:25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스페인 여성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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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스페인 정부가 월 3∼5일의 생리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마련했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 정치권은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 같은 정부 방침이 아직은 논의 단계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새 법안이 통과되면 스페인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 처음 생리휴가제를 도입하는 나라가 된다고 BBC는 논평했다.

BBC는 세계를 통틀어 생리휴가제를 운용하는 나라도 몇 안 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는 생리휴가제는 낙태법 개정을 포함해 재생산권과 관련한 광범위한 보건 개혁의 일환이다.

스페인 정부가 내주초 각의에 상정할 것으로 전해진 새 법안에는 생리통을 겪는 여성이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고 3일간 휴가를 내고, 통증이 심하거나 정상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휴가기간을 우선 5일로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지신문 '엘 파이스'는 또 새 법안에는 흔히 '탐폰세'로 불리는 생리대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고, 학교나 교도소 등 공공시설에서 자유롭게 생리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또 출산 전 유급 휴가도 늘리로 했다.

다른 한편에서 스페인 정부는 낙태법도 일부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전 정부가 마련한 낙태법은 16∼17세 청소년의 경우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낙태 전 3일을 '냉각기간'으로 정하거나 공공 의료 시설만 낙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도 철폐될 전망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가톨릭 전통에 따라 양심적 낙태 시술 거부자로 등록할 수 있으며, 현재 법으로 금지돼 있는 대리모 문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엄격한 제한이 가해질 것이라고 엘 파이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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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낙태 금지법' 추진 포기(20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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