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납품가 인상·마케팅비 급증에…쿠팡 로켓배송 마진율 '반토막'
입력 2026.11.04 01:43수정 2026.11.04 01:43조회수 0댓글0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빼고도 또 적자…매출 원가율 74.3%로 상승
공정위 추가 제재 땐 연간 손실 2조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쿠팡의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상품 매입 비용이 늘어난 데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탈 고객을 되돌리기 위한 할인과 마케팅 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쿠팡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 주력사업 현금 창출력 '뚝뚝'…마진율도 1년 새 절반

4일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쿠팡Inc의 영업손실은 6천423억원(4억5천만달러)으로, 이중 일회성 비용인 인천 물류센터 대형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실액만 2천882억원(2억200만달러)에 달한다.

8천억원대로 분기 역대 최대 적자를 냈던 지난 2분기의 일회성 비용인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6천247억원)을 제외한 영업적자 2천192억원보다도 적자 규모가 커졌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부문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천495억원(3억8천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에비타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1분기 35%, 2분기 42%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현금 창출능력이 더 떨어진 것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마진율도 4.6%로 1년 전보다 4.24%p 감소,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쿠팡Inc의 3분기 연결 매출 원가율은 74.3%로 전년 동기(70.6%)보다 3.7%p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0억1천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7% 늘었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해도 판관비는 28억5천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고, 매출 대비 비중은 28.7%로 1.1%p 높아졌다.

◇ 회원 복귀 급한데…가격 인상 러시에 역마진 상품도 증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temporary headwinds)"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로켓배송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마진 감소가 일시적이거나 계획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마진율이 4.6%로 1년 전보다 4.24%포인트 감소,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쿠팡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투자규모를 보여주는 신사업 에비타 손실이 3분기 8%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 투자에 따른 적자 확대보다는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대형 가공식품·음료와 유제품·생활용품·가전 및 가구 업체들의 '가격 인상 러시'가 쿠팡의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식품과 생활필수품, 가전 등의 가격인상이 잇따랐지만 '탈팡' 고객 회복이 시급한 쿠팡이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역마진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라간 납품가만큼 소비자가를 올리면 저항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 등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쿠팡 전국 무료 로켓배송과 무료반품 등을 시행하는 비용 부담 속에 역마진 상품군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쿠팡은 3분기에 로켓배송 상품 수가 두 자릿수 늘었고, 로켓프레시 취급 물량도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 성장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고 했다.

◇ '아직 끝이 아니다'…연간 적자 2조원 넘나

쿠팡의 적자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마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와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혜대우 요구는 쿠팡이츠가 입점 음식점에 음식값과 최소주문금액, 할인 혜택 등 거래조건을 다른 배달앱보다 불리하게 설정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는 혐의다. 공정위는 이를 따르지 않은 업체를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배달 혜택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 통합회원 가입과 쇼핑앱 내 쿠팡이츠 연결, 와우 멤버십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쿠팡이츠 이용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6월 공정위가 설명한 최혜대우 요구 사건의 예상 과징금은 250억∼420억원이고, 끼워팔기의 경우 최대 2천100억원가량이 부과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올해 1∼3분기 쿠팡Inc의 누적 영업손실은 1조8천318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2021년(1조7천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공정위 과징금이 추가로 부과될 경우 연간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chom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딤채냉장고
한터애드
3・8 インテリア
MAISON DE OAK
디지털 드로잉 수강생 모집
한일여행사
냥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