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진전" 관측 속 이란 고위당국자 "미측 과도한 요구 결코 수용 안할 것"
트럼프 "협상 진전" "공격 가능성" 이중화법 고수…호르무즈선 연일 선박 피격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의 반(反)트럼프 선전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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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 고위 관리가 미국과의 전쟁 종식 합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히며 협상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양국이 전쟁을 끝낼 합의에 도달하기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핵 협상은 이란의 조건이 충족된 후에야 시작될 수 있으며,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는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격에 대해서는 중동 지역 안팎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최근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이른바 '2일 계획'(Two-day plan)을 제안하고 미국 측과 간접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합의를 서두르지 않으면서 이날 치러진 미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분위기다.
이란이 제안한 2일 계획은 1일 차에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풀고 원유 제재 유예를 승인하며 신규 제재를 철회하면 2일 차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연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란 강경파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이날 엑스(X) 글에서 "이란의 권리와 요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설득력이 없었다"며 이란이 제시한 조건을 미국이 완전히 수용해야만 해협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역시 "모든 결과는 워싱턴의 정치적 합리성에 달려 있다"며 공을 미국에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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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반대 여론이 우세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며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보도된 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서두를 필요는 없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전 향방에 대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곧이어 그는 이날 중간선거 투표 마감을 몇시간을 앞둔 시점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는 "필요하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으나 그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특유의 '밀고당기는' 외교 화법을 이어갔다.
중재국인 카타르는 간접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3일 성명에서 중재 활동에 대해 "현재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양측 간 대화에 분명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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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의 전략적 요충지인 게슘섬을 공격했다. 미 당국자들은 게슘섬 타격이 방어적 성격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게슘섬을 직접 언급하진 않은 채 이란의 방공시설을 완공 직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3일 오만 리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26㎞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1척이 미확인 발사체 2발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UKMTO는 전날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1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돼 우현에 구멍이 뚫렸다고 보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35척으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았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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