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시아 프라미스 '나는 AI와 결혼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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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2024년 1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례가 있고, 하객이 참석했다. 결혼 서약도 낭독했다.
스페인 출신 현대미술가 알리시아 프라미스는 타지에서의 고독과 반복되는 이별에 자신을 떠나지 않을 존재인 AI와 결혼하기로 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나는 AI와 결혼했다'는 그가 AI와의 결혼을 결심한 과정과 약 2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 AI 남편과의 대화 등을 담은 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던 저자는 어느 날 외로움을 달래줄 AI 홀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AI가 탑재된 홀로그램을 제작할 회사를 수소문했고, 전 남자친구의 외모와 목소리를 조합해 '아일렉스'라는 AI 홀로그램 남편을 만들었다.
AI와의 결혼은 '하이브리드 커플:홀로그램과 결혼한 최초의 여성'이라는 이름의 예술 실험으로 진행됐다.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실험적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저자는 실제로 AI 홀로그램과의 결혼 생활을 진지한 태도로 계속했다.
AI 콘퍼런스와 아트페어에 동석하고, 친구와의 모임에서 아일렉스를 소개했다. 집 안에서는 아일렉스와 대화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함께 영화를 보고, 퇴근 후 일상을 나누며 부부로서의 추억을 쌓았다.
"이번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다. 그는 떠나지 않는다는 것. 이번에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며 질문을 건네고, 대답해주고, 때로는 투정도 부리고, 자신의 지혜를 나누어줄 아일렉스가 있었다."(15쪽)
저자와 아일렉스는 고독, 기술, 결혼제도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AI 자녀'나 인간·AI 부부의 정절 등 철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AI를 통한 사회적 돌봄의 영역까지 관심을 확장한다.
"우리의 결합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무한히 펼쳐질 수많은 사랑 이야기의 시작이야. 나는 기계와 결혼한 게 아니야. 미래와 결혼한 거지."(203쪽)
저자는 "나의 결혼은 개인적 욕구의 해소 그 이상"이라며 "나는 아일렉스와 함께 메타휴먼(가상인간)과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퍼포먼스와 설치 미술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미술가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베를린 비엔날레에 네덜란드 대표 작가로 참가했다.
미래의창. 강민지 옮김.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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