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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으로 번진 유럽 청년 시위…재정난·정쟁에 각국 속수무책
입력 2026.10.22 02:56수정 2026.10.22 02:56조회수 0댓글0

시위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정부 실패' 청년들 인식 확산이 공통 배경
전문가들 "사회 계약의 붕괴…세대 분노를 실질 변화로 이끄느냐가 관건"


유럽 시위 들불…주택난·부실교육에 폭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공공서비스 악화나 주거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청년들의 불만이 폭발한 이번 시위 사태에 각국 정부는 재정난과 정쟁에 발목이 잡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나라마다 구체적인 시위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정부가 적정 가격의 주거와 사회적 평등, 제대로 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청년 세대들의 인식 확산이 공통된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프랑스에서는 낡은 교실과 교사 부족에 분노한 학생들이 학교 정문을 쓰레기통으로 막아선 것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는 치솟는 집값에 항의하는 천막촌이 들어선 것이 각각 시위의 발단이 됐다.

비슷한 시위는 벨기에와 이탈리아, 포르투갈로 번졌고, 알바니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리조트 건설에 대한 반대로 시작된 시위가 최근 대규모 학생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만 2천400명이 체포됐다. 일부 우파 진영과 극우 세력에서 현 사태를 별다른 근거 없이 이민 문제와 연결 지으며 정치·사회적 갈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앞으로 며칠간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회 갈등에 대한 유럽 각국 정부의 대응 실패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외무장관을 지낸 아란차 곤살레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스페인 청년 시위의 공통점으로 "사회 계약의 붕괴"를 꼽았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의 셀리아 블랭은 프랑스 정부의 높은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 의회 교착 상태 등을 거론하며 "학생들의 높은 불만에도 정부가 내놓을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만도 이번 시위가 하나로 조직된 범유럽 운동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국내 시위가 한꺼번에 분출한 것"이라면서도, 각국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재정 능력 사이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시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파리 HEC 경영대학원의 알베르토 알레만노 교수는 "유럽의 민주주의 제도는 무질서를 얼마나 강하게 규탄하느냐가 아니라 세대의 분노를 실질적 정치 변화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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