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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표면에 새긴 시간의 흔적…박성민 개인전
입력 2026.10.16 04:24수정 2026.10.16 04:24조회수 0댓글0

노화랑서 11월 5일까지 '형태를 지나 결에 머물다'


박성민 개인전 '형태를 지나 결에 머물다' 전시 전경

[노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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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도자기 표면의 균열과 번짐, 미세한 층위를 극사실적으로 확대해 물질에 쌓인 시간과 변화의 흔적을 그려내는 작가 박성민의 개인전 '형태를 지나 결에 머물다'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대상의 전체적인 형태보다 일부를 집요하게 들여다보며, 익숙한 사물에서 낯선 풍경을 끌어낸 작품들이다.

작가는 극사실 회화를 바탕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져왔다. 얼음과 식물 등 다양한 소재를 탐구해온 그는 최근 도자기의 표면 자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사물의 외형만으로 그 본질을 파악했다고 여기는 인간의 판단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사물에는 인간이 미처 알지 못하는 시간과 물리적·사회적 의미가 축적돼 있어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무심코 지나친 부분을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사물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박성민 작 '에볼루션26087'

[노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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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도자기는 단단하고 완결된 물체라기보다 변화의 흔적을 품은 존재로 나타난다. 흙과 물, 불을 거쳐 완성된 도자기의 표면에는 균열과 번짐, 겹겹의 층위가 남아 있다.

작가는 이를 세밀하게 확대해 마치 낯선 행성의 지표면이나 대지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바꾼다. 구체적인 사물을 그렸지만, 화면은 추상적으로 다가오며, 관람객은 형태를 알아보는 데서 나아가 질감과 흔적을 따라가게 된다.

미술평론가 안현정은 박성민의 작업에 대해 "도자기 표면에 남겨진 균열과 번짐, 층위는 변형을 거친 시간의 기록"이라며 "표면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시간의 압력과 변화의 흔적이 쌓인 자리"라고 말했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박성민은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과 동아미술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용인민속미술관, 문예진흥원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박성민 작 '에볼루션26071'

[노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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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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