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이건용·성능경 등 작가 60명 참여…1970~2000년대 작품 70점 소개
2010년대 초부터 신규 수집 멈춰…전체 소장품 65%가 1990년 이전 수집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 1980년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신학철, 윤석남 등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60인의 작품 70점을 선별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변화를 조명한다. 2026.10.1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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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970년대 단색화와 실험미술부터 1980년대 민중미술과 한국화의 변화, 1990년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2000년대 설치와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까지. 1974년 문을 연 아르코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이 펼쳐진 무대이자 그 변화를 기록해 온 공간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16일 개막하는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은 미술관이 지난 50여년간 수집한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와 미술관의 역할을 되짚는다.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신학철, 윤석남 등 작가 60명의 작품 70점을 선보인다.
1974년 미술회관으로 문을 연 아르코미술관은 초기 저렴한 대관료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며 실험적인 청년 작가와 미술 단체의 활동을 지원했다.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 성능경 작가의 '신문:1974년 6월 1일 이후'가 전시돼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신학철, 윤석남 등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60인의 작품 70점을 선별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변화를 조명한다. 2026.10.1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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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는 단색화와 실험미술을 비롯해 반추상 회화와 구상조각 등 다양한 경향이 공존했다. 권영우와 성능경 등의 작품에서 당시 작가들이 모색한 조형 언어를 살펴볼 수 있다.
성능경의 '1974년 6월 1일'은 당시 실험미술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1974년 제3회 'S.T'(공간과 시간) 전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유신 정권의 언론 검열에 저항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전시 두 달 전부터 신문을 읽고 특정 기사를 오려낸 뒤, 잘라낸 신문과 그 흔적을 함께 제시했다. 당국의 검열을 거쳐 발행된 신문을 다시 검열하듯 오려내는 행위를 통해 언론 통제와 신문이 정보를 선택하고 편집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퍼포먼스 영상도 함께 선보여 작품의 제작 과정과 맥락을 전한다.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 박생광 작가의 '이조'가 전시돼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신학철, 윤석남 등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60인의 작품 70점을 선별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변화를 조명한다. 2026.10.1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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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는 민중미술과 추상회화, 조각, 한국화 등으로 미술의 흐름이 다변화했다. 민정기와 박석원, 박생광 등의 작품이 이 시기를 보여준다.
박생광의 '이조'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전통적인 도상과 강렬한 색채를 활용한 작가의 채색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1990년대에는 신학철과 윤석남, 양만기, 양주혜 등의 작품을 통해 장르 간 경계가 확장되고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는 흐름을 조명한다.
김구림의 1999년 작 '음양 99-S, 207'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미공개작이다. 흐린 하늘과 물가를 담은 사진 이미지 위에 노란색과 붉은색의 원형 요소를 배치한 작품이다.
동양 철학의 음양 개념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요소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2000년대 섹션에서는 김을과 송상희, 임민욱, 함양아 등의 회화와 설치, 영상 작품을 소개한다. 미술관이 자체 기획전을 확대하면서 전시 주제와 연계한 작품 수집이 이뤄졌고, 소장품의 매체와 주제도 다양해졌다.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기자간담회에서 차승주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신학철, 윤석남 등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60인의 작품 70점을 선별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변화를 조명한다. 2026.10.1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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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소장품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뿐 아니라 미술관의 운영 방향과 미술 지원 제도의 역사도 담겨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1974년 개관 이후 1980년대까지 전체 소장품 420여 점의 약 65%에 해당하는 275점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았다.
특히 1982년부터 2006년까지 대한민국미술대전을 주최·후원하면서 수상작들이 기증을 통해 대거 소장품에 편입됐다. 이들 작품은 전체 소장품의 약 25%를 차지한다. 초기 소장품이 정부의 예술 지원 제도와 긴밀하게 연계돼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소장품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르코미술관은 2010년대 초 이후 신규 소장품 수집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현재 작품 구입 예산도 편성돼 있지 않다.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상을 기록해 온 미술관임에도 최근 미술계의 흐름은 소장품에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차승주 큐레이터는 "미술계의 최신 변화가 미술관 소장품에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르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소장품의 수집과 운영 전반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 이기봉 작가의 '날 것 - 흰수건이 있는 자리'(왼쪽부터), 박승규 작가의 '확산공간', 박영하 작가의 '내일의 너', 임철순 작가의 '현대인을 위한 시그널'이 전시돼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신학철, 윤석남 등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60인의 작품 70점을 선별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변화를 조명한다. 2026.10.1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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