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설 한글문화도시과, '조상호표 조직개편'에 1년 만에 팀으로 축소
세종 관련 소설 출간·공문서 외국어 표현 자제 1위 등 성과…아쉬움·우려도

문화예술이 된 한글
세종시가 지난해 한글문화 진흥 사업의 하나로 개최한 '2025 한글 국제 프레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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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국내 첫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한글문화 진흥사업을 펼쳐온 세종시가 1년여 만에 한글 전담 부서를 폐지한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한글문화도시과를 폐지하고 팀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국내 첫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 초 한글 전담 부서가 신설됐지만, 조상호 세종시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조직개편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1년여 만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2024년 말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한글문화 진흥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3월 전국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전담 조직인 '한글문화도시과'를 만들었고, 문화도시 조성을 뒷받침할 조례와 함께 지역문화진흥기금을 신설했다.
시는 한글문화도시과 아래 정책팀, 문화진흥팀, 문화기반팀 등 3개 팀을 두고 지난해부터 도시 곳곳에 한글문화 정체성을 입히는 데 집중해왔다.

세종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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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적지 않았다.
세종시와 김진명 작가가 협업한 소설책 '세종의 나라'가 지난 3월 출간됐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 이야기를 풀어쓴 김 작가는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살려 책 내용에 세종시민의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시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공공언어를 사용하는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시 공문서인 보도자료에서 외국어·외래어와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표현 사용을 자제하면서 '2025년 공공기관 공문서 평가'와 '2025년 국어책임관 업무 평가'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한글문화의 국제·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글을 주제로 한 첫 국제 프레비엔날레엔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에서 5만명이 넘는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세를 몰아 세종시는 오는 2027년 대규모 한글 국제 비엔날레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도시 곳곳에 뿌리내린 한글문화 씨앗이 본격 개화를 앞둔 시점에 전담 부서인 '한글문화도시과'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오는 9일 한글날 100주년 기념 한글축제를 준비 중인 세종시 내부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장 올해 축제에서는 공식 개·폐막식도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내부에서는 그동안 세종시가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운 '한글'이 정책 뒷순위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과 함께 행사 개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글 관련 부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차질 없이 관련 일정과 행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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