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위장관 증상 나타날 가능성 48% 높아…진료 때 확인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변비, 과민성장증후군,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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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릭대 사란 샨티쿠마르 교수팀은 11일 국제학술지 주의력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서 전 세계 23개 연구, 190만여명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ADHD가 있는 사람은 ADHD가 없는 사람보다 전반적인 위장관 증상 가능성이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샨티쿠마르 교수는 "아직 ADHD가 이러한 장 관련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양상은 주의를 기울일 만한 정도로 뚜렷하다"며 "ADHD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위장관 증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HD는 주의력 저하와 과잉행동·충동성이 지속해 나타나 일상생활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발달장애로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의 약 5%, 성인의 3~4%가 ADHD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지난 40년간 ADHD 진단이 크게 증가했지만 ADHD가 있는 사람에게 위장관 증상이 얼마나 흔하게 나타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MEDLINE·Embase·APA PsycInfo)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검색, 기준을 충족하는 연구 23건(참가자 190만명 이상)을 선정해 ADHD와 기능성 위장관 증상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위장관 증상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ADHD가 있는 사람의 위장관 증상 발생 가능성이 ADHD가 없는 사람보다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는 ADHD가 있을 경우 변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ADHD가 없는 사람보다 97% 높았고 과민성장증후군은 58%, 소화불량도 52% 높았다.
또 배변 조절 능력을 잃는 유분증(encopresis)이 나타날 가능성은 4배 이상 높았고, 설사는 2배 이상, 복통도 88%나 높았다. 이밖에 별도로 분류되지 않은 위장 또는 장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8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사라 블레이크 연구원은 "살펴본 거의 모든 장 관련 증상, 즉 변비와 과민성장증후군은 물론 소화불량까지 ADHD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증상은 ADHD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쉽게 간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HD와 위장관 문제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연구팀은 ADHD와 관련된 충동성이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 같은 특성이 소화기 증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변비 같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장내 미생물 구성의 차이와 장-뇌 축(gut-brain axis)의 이상, 특히 미주신경 조절 이상 등이 ADHD와 위장관 증상을 연결하는 가능한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ADHD와 위장관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ADHD가 위장관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아니라며 생물학적 요인과 약물의 영향을 구분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ADHD 환자를 진료할 때는 변비나 과민성장증후군 등 위장관 증상이 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복잡한 경우에는 영양사나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출처 : 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 Saran Shantikumar et al., 'The Association Between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nd Gastrointestinal Symptom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ttps://journals.sagepub.com/doi/epub/10.1177/1087054726146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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