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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애프터마켓 14일 개장…'퇴근 후 주식거래' 선택지 넓어진다
입력 2026.09.11 12:42수정 2026.09.11 12:42조회수 0댓글0

14일부터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시간외 단일가 폐지하고 실시간 거래
거래 종목·호가 방식도 변화…넥스트레이드와 경쟁, 투자자 체감 변화 제한적 지적도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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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김유향 기자 = 한국거래소(KRX)가 오는 14일부터 오후 4∼8시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연다.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실시간 거래를 도입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끌어온 '퇴근 후 주식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에 따라 거래 가능한 종목이 대폭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선택권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체감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오는 모습이다.

◇ '퇴근 후 주식거래' 한국거래소도 가세…투자자 체감 변화는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오후 4시∼8시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 끝나면 30분간 시간 외 종가 매매가 진행된 뒤 오후 4시부터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이에 따라 기존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던 시간 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현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오후 8시)에서는 600여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 종목, 정리매매 종목 등 시장 관리가 필요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은 2천766개에 달하는 만큼 투자 가능한 종목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다만 변동성 우려를 낳았던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투자자들의 거래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오후 4∼6시 시간 외 단일가 매매에서는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했다. 그러나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 방식으로 주문이 실시간 체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처럼 다음 체결 시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낮은 저녁 시간대 변동성을 고려해 호가 주문 방식도 제한된다.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호가만 가능하고,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가 주문은 가격이 고정되지 않고 시장 가격에 연동하는 만큼 가격 급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국내외 주요 정보의 가격 반영이 빨라지고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은 정규장 종료 이후 발생한 국내외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가격에 반영해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할 것"이라며 "장 마감 이후 발생한 정보가 애프터마켓에 선반영돼 다음날 개장 시 가격 조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도 자국 거래 시간대에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국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변화는 아닌 만큼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40분∼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정규장 외 실시간 거래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ETF와 ETN이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 마감 이후 관련 상품을 거래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들의 거래소 선택권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모두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동일한 시간대에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두 거래소 중 원하는 시장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가 특정 시장을 따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총 금액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한다.

거래소는 향후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단계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프리마켓까지 거래시간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24시간에 가까운 거래체계를 구축한다면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우리 증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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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레이드와 '저녁 시장' 경쟁 본격화 전망

그동안 정규장 이후 실시간 주식 거래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사실상 홀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같은 시간대 두 시장이 동시에 운영되는 만큼 각각의 거래 종목 수와 수수료, 주문 체결 방식 등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NXT는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1일∼9월 9일) 들어 KRX와 NXT의 거래대금 합계는 2천308조3천30억원이다. 이 가운데 KRX가 1천443조6천590억원으로 62.54%, NXT가 864조6천440억원으로 37.46%를 각각 차지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NXT의 점유율은 일평균 18% 수준이다.

대체거래소의 거래량에는 일정한 한도가 적용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일평균 거래량은 시장 전체의 15%, 개별 종목의 30% 이내여야 한다. 이 가운데 종목별 30% 한도는 지난해 9월부터 적용이 유예됐으며,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유예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이처럼 넥스트레이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시장이 맞붙는 애프터마켓에서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우선 한국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 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만큼 그동안 저녁 시간대 거래가 불가능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KRX 애프터마켓에 신규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NXT는 거래량 한도 준수를 위해 일부 종목의 거래를 중단해온 만큼 KRX 애프터마켓이 그동안 저녁 시간대 거래가 제한됐던 종목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과거 NXT 편출 대상에는 카카오[035720]와 대한항공[003490] 등 대형주도 포함된 바 있다.

현재 거래소 애프터마켓 참여를 희망한 증권사도 상당수다. 거래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약 50개 증권회원 가운데 38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중 외국계 증권사도 포함됐다. 이들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은 95.2%에 달한다.

반면 NXT는 KRX보다 약 30% 낮은 거래 수수료와 이미 정착된 프리마켓을 강점으로 갖는다. 아울러 KRX의 프리마켓 도입은 내년 말로 미뤄져 당분간 장전 거래는 NXT가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구조가 다른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NXT는 하루치 거래를 하나의 시장으로 이어가는 이른바 '원(1)보드' 방식을 채택하지만 거래소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등의 세션을 분리한 '쓰리(3)보드' 구조를 적용한다.

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쓰리보드는 한 세션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음 세션으로 문제가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선택"이라며 내년 말까지 원보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거래소의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거래 수요가 양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전체 거래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투자·운용 부문 관계자는 "기관의 경우 애프터마켓 이용 자체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시장이 두 개로 늘었다고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이 두 배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장에서 거래하지 못했거나 장 종료 이후 해외에서 돌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당장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대체제 역할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NXT 관계자는 "결국 수수료와 거래시간, 호가 등이 거래소 간 경쟁의 핵심"이라며 "저녁 시간대의 전체 거래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시장이 열린 뒤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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