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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결정자 돼야"…'자원 부국' 인니, 원자재거래소 내년 설립
입력 2026.08.16 04:42수정 2026.08.16 04:42조회수 0댓글0

프라보워 "생산국에 그쳐선 안돼…우리가 정한 가격 안내면 사지 마라"


연설하는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

[신화통신=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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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가 방대한 천연자원을 활용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을 결정할 거래소를 내년에 설립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전략 광물·원자재 거래소를 내년 1월부터 가동해 주요 원자재 수출품의 기준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원자재를 채굴만 하고 가격과 이익은 다른 곳에서 결정되는 나라로 영원히 남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단순히 세계적 원자재 생산국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 결정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정한 가격을 내고 싶지 않으면 (우리 원자재를) 사지 마라"며 "니켈, 주석, 금과 같은 원자재는 우리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땅속에 그대로 두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신설할 거래소에서 어떤 원자재를 다룰지 등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원자재 거래소를 감독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프리데리차 위다사리 데위 청장은 다음 달 17일까지 거래소 운영 규정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앞서 진행된 독립기념일 연설에서도 천연자원으로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2024년 10월 취임한 그는 팜유, 니켈 제품, 구리, 보크사이트 등 핵심 자원과 관련해 국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3년 팜유 거래소를 출범했으나 이곳을 통한 거래량은 아직도 저조한 상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자재 수출 과정에서) 가격 축소 신고와 회계 축소 문제가 있다"며 팜유와 석탄을 비롯한 원자재를 정부가 지정한 국영 기업을 통해서만 수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그는 신설한 국영 수출 기업 '다난타라 숨베르다야 인도네시아'(DSI)가 주요 원자재 선적을 감독할 것이라면서도 수출 통제권은 갖지 않는다고 전날 해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내년도 전체 예산안으로 4천97조루피아(약 326조5천억원)를 제안하고 재정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했다.

이러한 재정 적자 규모는 202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재정 낭비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으로 식량·에너지 자급 달성, 국내 산업 육성, 교육 개선 등 8개 핵심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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