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중시 개혁파 분류…'중국제조 2025' 비판으로 유명

러우지웨이 전 중국 재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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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관료로 꼽히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장(장관)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체포설을 일축했다.
1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러우 전 부장이 이사장을 맡은 글로벌자산관리포럼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그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지방 국유 자산 활성화의 진전·난점 및 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포럼 측은 러우 전 부장이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의 국유자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언하며, 중국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단계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 재정수지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조세 구조가 간접세 중심인 상황에서 세수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제약에 직면해 있으며, 국유 기존자산 활성화는 단기 위기 대응 수단이 아니라 상시·장기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석상 등장은 해외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러우 전 부장 체포설을 사실상 부인하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시사평론가들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이 러우 전 부장을 체포해 기율 위반 조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나 주요 매체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아니었다.
러우 전 부장은 중국에서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관료로 분류되며 현지 재정·세제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3∼2016년 재정부장을 지냈고 퇴임 후에는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과 제13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 외사위원회 주임 등을 역임했다.
2023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비정부 국제교류 플랫폼인 글로벌자산관리포럼 이사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특히 공직에 몸담으면서도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으로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2019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기자들에게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실제로 한 것은 적었다"며 공공재정을 낭비했다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장직에서 해임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한 제조업 전략을 정면 비판해 '역린'을 건드린 데 따른 낙마라는 해석을 낳았다.
2021년에는 중국 경제의 부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수요 위축과 공급 충격, 기대 약화라는 중국 경제의 '3중 압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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