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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으 아세안 사무총장 "한국, 아세안서 만드는 공급망 넓혀야"
입력 2026.08.10 03:53수정 2026.08.10 03:53조회수 0댓글0

'제59회 아세안 데이' 맞아 까으 끔 후은 총장 "개방·다자무역 지지"
"아세안 에너지 수요 2045년 2.6배…전력망·SMR·AI 협력 기대"
"특정 파트너 편들지 않고 모두와 협력하는 게 아세안 이익 부합"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

(자카르타=연합뉴스)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제59회 아세안 데이를 맞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서 한-아세안센터(AKC) 주관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아세안센터(AK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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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국과 아세안은 공급망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만든 제품'(Made in Korea)을 넘어 '한국이 아세안에서 만드는 제품'(Made by Korea in ASEAN)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제59회 아세안 데이를 맞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본부에서 한-아세안센터(AKC) 주관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디지털 전환을 한·아세안 협력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양측의 모든 협력은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돼야 한다"며 "이것이 협력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출신인 까으 사무총장은 미국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캄보디아대 총장과 외교부 차관, 2013년부터 약 10년 동안 훈센 캄보디아 총리 직속 특임 장관 등을 거쳐 2023년 1월 제15대 아세안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다음은 까으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제59회 아세안 데이' 개막식서 인사말 하는 까으 아세안 사무총장

[한-아세안센터(AK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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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아세안 관계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는.

▲ 양측 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로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등 여러 협력 틀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아세안 확대해양포럼(EAMF)을 비롯해 정상급에서 실무급까지 여러 층위의 관계와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간 협력에 머물지 않고 양측 국민이 체감할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6월부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 업그레이드 협상도 진행 중이다. 기업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정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한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CSP 이행을 위한 '2026∼2030 행동계획'도 마련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실제로 이행하는 일이다. 교역과 양방향 투자를 늘리고 관광과 연계성을 강화하기를 바란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계속 투자해야 모든 국민을 위한 번영도 만들어갈 수 있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환담하는 까으 아세안 사무총장

지난달 22일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루비오(맨 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환담하는 까으(맨 오른쪽) 아세안 사무총장. [아세안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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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정책에 아세안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미국과 아세안은 오랜 동반자다. 내년이면 대화 관계 수립 50주년을 맞는다. 미국은 오랫동안 아세안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최대 원천국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에 이어 2위로 내려갔다. 그래도 중요한 투자국이자 시장이며, 디지털 경제 구축에 필요한 기술 측면에서도 핵심 파트너다.

관세 등 무역 규정 변화에는 회원국과 미국 간 양자 협의, 아세안과 미국 간 무역투자기본협정(TIFA)이라는 두 층위에서 대응하고 있다. 경제 관계가 계속 성장해 서로 이익을 얻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유일한 교역 상대는 아니다. 아세안은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뉴질랜드, 인도, 홍콩 등과 7건의 FTA를 체결했다. 캐나다와는 북미 국가와의 첫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회원국들은 아세안을 단일 시장·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아세안 상품무역협정(ATIGA) 업그레이드에 서명했다. 한-아세안 FTA 재검토도 같은 흐름이다.

중국과는 지난해 10월 '아세안-중국 FTA 3.0' 업그레이드에 서명해 비준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양측 교역액은 처음으로 1조3천억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와의 FTA 업그레이드도 지난 4월 발효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즈 취한 카으 사무총장

지난 6월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 부대 행사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러시아 대통령과 카으 아세안 사무총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크렘린 풀 사진, A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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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으 사무총장은 이 대목에서 "아세안은 특정 파트너를 다른 파트너보다 편애하거나 선택하지 않는다"며 "모든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아세안 이익에 부합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개방적이고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원칙도 거듭 확인했다.

--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과 어떤 분야의 협력을 기대하나.

▲ 위기에는 도전을 해결할 기회도 있다. 이미 많은 한국 기업이 아세안에서 사업하고 있는 만큼 'Made by Korea in ASEAN' 방식으로 협력을 넓힐 수 있다.

가장 시급한 분야는 에너지다. 아세안에너지센터(ACE)는 아세안 에너지 수요가 지금부터 2045년까지 2.6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디지털경제 기본협정(DEFA)에 따라 들어설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빠진 수치다.

한국의 아세안 전력망(APG) 투자를 희망한다. 특정 지역의 잉여 에너지, 특히 재생에너지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사업으로, 장기적으로 약 8천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아세안은 단기·중기·장기적으로 필요한 비축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역내 공동 석유·연료 비축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식량 안보도 중요하다. 지난 5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제48차 아세안 정상회의의 핵심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였다. 식량과 에너지 안보를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맞는 까으 사무총장

2025년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8회 아세안-일본 정상회의에서 까으(왼쪽) 아세안 사무총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A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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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인공지능(AI)과 관련 기술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 DEFA 체계 안에서 무역을 원활하게 하고, 아세안 전체 기업의 약 97∼98%인 중소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수 있다. DEFA는 실질 타결돼 법률 검토 중이며 11월 서명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 규모를 2030년 최대 2조달러까지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과 인적 교류뿐 아니라 항만 간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아세안+3 국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서울에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이 있는 것이 한 예다.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의 가교가 돼 공급망 등 여러 난제를 함께 풀어가기를 기대한다.

--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가능성은.

▲ 안전 요건을 충족하고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면 SMR은 관심 있는 회원국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 등 여러 국가가 아세안에 원자력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 아세안 전력망 구상은 20년 넘게 논의되다 지난해 확정돼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갔다. 올해 에너지 위기로 원자력 도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다. 파리협정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른 기후 공약을 지키면서 늘어나는 수요에도 대응해야 한다.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혁신 분야의 협력도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크다. 양측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은 아세안 전체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높은 파급 효과를 내야 한다.

지난 7월 15일 김재신(왼쪽)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과 면담하는 까으 사무총장

[아세안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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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R 원전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아세안 국가는 어디이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관심을 보이는 대표적 국가이며, 이 외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은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손잡고 협력한 좋은 모델이다. 한-아세안이 함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또 다른 분야가 있다면.

▲ 아세안 과학기술혁신장관회의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볼 때, 우리는 이러한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지금 시대에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분야다. 이런 방식으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재난관리와 사이버 안보 분야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재난의 강도와 빈도가 커지고 있고, 아세안과 한국 모두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한국은 사이버안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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