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페이 기존 공장 옆에 '12인치 D램' 공장 추가…상하이에도 건설 중
中 "반도체 얻는 자 천하 얻는다…혁신으로 포위망 돌파" 다짐

허페이 CXMT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허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야간에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CXMT의 '12인치 메모리 웨이퍼 제조기지 2기 프로젝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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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페이·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의 기차역에서 30㎞ 넘게 떨어진 시 외곽의 한 산업단지.
최근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 첫날 주가가 466% 상승,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 CXMT(창신메모리) 본사와 생산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2016년 창사한 CXMT는 2018년과 2022년 이곳에 각각 팹 A1과 팹 A2를 완공해 가동 중인데, 지난 5일(현지시간)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기존 공장 옆에서 '12인치 메모리 웨이퍼 제조기지 2기 프로젝트' 건설이 한창이었다.
건물은 6∼7층 정도 높이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골조가 올라간 상태였고, 내부에는 설비·배관 등이 일부 설치돼 있었다.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공사장에서는 대형 크레인과 지게차가 자재를 운반하고 근로자들이 외벽에서 용접작업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로 갓길에는 공사장에 반입될 자재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서 있었다.
근로자들은 이름·개인정보와 참여 공정명이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고 신분 확인을 거쳐야 공사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허페이 CXMT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허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CXMT의 '12인치 메모리 웨이퍼 제조기지 2기 프로젝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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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사는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됐다. 건물 안 곳곳은 야간에도 조명이 켜져 있었고 용접 작업으로 불꽃이 번쩍였다.
중장비가 기계음을 내며 움직였고, 건물 위쪽에서 수증기처럼 보이는 흰 연기도 목격됐다.
오후 10시께 공사장에서 크레인 2대가 빠져나갔지만, 뒤이어 2대가 교대로 진입해 야간 공사를 이어갔다.
이날 밤 허페이에는 한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지만, 공사 현장은 자정이 되도록 멈추지 않았다.
다음 날 오전 6∼7시부터 도로에는 공사장으로 향하는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만난 한 근로자는 "야근이 있는 경우 오후 8시 출근하면 (휴식 시간 포함)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근무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허페이 CXMT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허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CXMT의 공장 건설 현장에 '12인치 메모리 웨이퍼 제조기지 2기 프로젝트'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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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가 이곳과 별개로 허페이에 또다른 공장을 건설 중이라는 관측이 있고, 상하이 외곽에서도 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하이의 한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을 때 'CXMT' 표시는 보이지 않았지만, CXMT의 자회사가 토지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고 한 근로자도 "CXMT 측이 주인이고 다른 회사가 총도급을 맡아 공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곳곳에서 CCTV가 내려다보는 가운데 공사장 출입구마다 보안요원이 서 있었고, 협력업체 조끼를 입은 근로자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공장 앞 도로에서는 일부 차선을 막고 하수도관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라 더 붐벼 보였다.

상하이 외곽의 CXMT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외곽에서 CXMT의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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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정보 사이트는 이곳이 CXMT의 D램 생산 공장이라며 내년에 정식 양산에 들어가고 월 5만장 생산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이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컴퓨터용 DDR5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과점을 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지난 6월 소식통을 인용해 CXMT가 상하이에서 HBM 패키징 공장에 더해 D램 공장 한 곳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XMT는 현재 12인치 D램 공장을 허페이에 2곳, 베이징에 1곳 가동 중이고 월 생산능력 합계는 30만장 정도로 평가되는데, 로이터는 상하이 등의 신규 공장 완공 시 월 생산 능력이 60만장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로이터는 CXMT가 베이징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한 곳 더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3일 보도하기도 했다.
CXMT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66억1천만위안(약 14조원)을 조달했고, 이를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 외곽의 CXMT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외곽에서 CXMT의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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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페이에 있는 과학기술 관련 전시관 곳곳은 일반 대중이나 외국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는데, 외국인에게도 개방된 안후이성 과학기술관의 한 전시물에서 자국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중국의 인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전시물은 "반도체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면서도 "현재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 또 상당 부분은 저사양 칩으로, 중간이나 고사양 칩은 완전히 수입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압박 강화를 거론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밝혔다.

"중국 반도체, 어떻게 포위망을 돌파할 것인가"
(허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안후이성 과학기술관에 반도체 관련 전시물이 걸려 있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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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물은 "어떻게 포위망을 돌파해야 할 것인가" 물으면서 "핵심 기술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결국 중국인의 혁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 반도체 개발 분야 원로가 "평생 가장 큰 소원은 땅에 엎드려 조국의 치욕을 닦아내는 것"이라고 한 말도 적혀 있었다.
상영 중인 영상에서는 "한미일 기업이 메모리 시장을 오랫동안 독차지했다"며 CXMT가 설계에서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른 점이 성과라는 자막이 나왔다.
영상은 "외국의 철옹성 같은 시장과 특허 봉쇄 속에서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치워버렸다"면서 "중국 메모리는 중간과 낮은 사양에서 부분적으로 (외국산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 이우근 교수는 "(향후) 미국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제품을 외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허페이 CXMT 반도체 공장
(허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CXMT 본사·공장 건물 앞에 회사 로고가 설치되어 있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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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CXMT에 투자해 이른바 '잭폿'을 터뜨린 허페이는 '허페이 모델'이라는 말까지 낳았지만, 정작 현지 기차역이나 도로에서는 CXMT 관련 광고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택시 기사들은 "도로에서 CXMT 관련 광고·선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이 중 한명은 "소비재 기업이 아닌 만큼 광고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CXMT 성공을 체감하는지 묻자 "CXMT 공장으로 가는 한국·일본인 손님이 늘었다"면서도 "(허페이의 세수 확대 등에 따른) 혜택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공장 부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주택 매매 가격이 저점 대비 올랐지만 2021년께 전고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향후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의 락업(의무 보유)이 풀리고 돈이 부동산으로 유입되면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페이 CXMT 반도체 공장 주변 직원 오토바이
(허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CXMT 본사·공장 건물 앞에 직원들의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다. 2026.08.10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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