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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과잉투자 우려 완화되나…코스피, 3%대 하락하다 상승전환
입력 2026.07.03 03:33수정 2026.07.03 03:33조회수 0댓글0

개인·외인 '팔자', 기관이 상승 견인…연기금 1천600억 순매수
전문가들 "펀더멘털 훼손 아닌 노이즈…저가매수 전략 유효"


'오늘의 증시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6포인트(1.20%) 오른 7,739.75에, 코스닥은 8.46포인트(0.98%) 오른 875.18에 개장했다. 2026.7.3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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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순환매가 본격화한 가운데 3일 장 초반 한때 7,400선이 깨지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92% 오른 7,871.74를 나타내고 있다.

1.20% 오른 7,739.75로 개장한 지수는 곧 하락전환해 한때 3.53% 급락한 7,378.10(-3.53%)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각각 9.06%와 14.57% 폭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개장 직후까지만 해도 기대만큼의 반등을 보이지 못하자 그간 시장을 지탱하던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무너진 탓이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51.7%)를 차지하는 두 종목은 장 초반 각각 0.87%와 6.49%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이후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38% 오른 30만4천250천원,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4.30% 오른 228만1천원에 매매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3천826억원과 1조3천707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이 홀로 1조7천9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1조2천25억원과 1천62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45% 급락하는 등 기술주 약세가 이어진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지면서 반등을 제한하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0% 내렸다.

특히 샌디스크(-14.13%)와 마이크론(-5.49%)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아시아 시장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큰 폭 하락으로 심리적 위축이 진행되자 옵션 거래 중심으로 하락 포지션이 급증한 여파"라고 진단했다.

지난 2일 메타가 자사가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는 연산 자원을 활용,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AI 과잉투자 우려가 제기됐고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전날 코스피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국 주식시장과 미국 반도체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모양새다.

메타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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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이른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나는 이것을 끝의 시작으로 본다"고 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도 시장에 불안감을 주입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던 과거 사례가 재연될 것이란 공포가 자극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히 확산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는 실체가 불명확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그동안 반도체 호황을 끝냈던 것은 공급 확대였지만, 지금은 (그런 국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5대 빅테크의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8천480억 달러(약 1천300조원)에 이르면서 3년전보다 반도체 수요가 5배로 늘었지만, 공급은 40∼50% 늘어나는데 그친 상황이라서다.

그는 "예컨대 TSMC 설비투자 규모는 2022년 대비 50% 증가에 그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규모도 올해 70∼80조원으로 2022∼2023년 대비 30∼40% 증가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큰 사이클을 끝내는 것은 수요"라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기업들의 화두인 인공지능 전환(AX) 과정에서 지난 4분기부터 일반기업 AI 지출이 커지고 있다. AX에도 생산성 향상이 증명되지 않고 일반기업이 더는 AI에 돈을 못 쓸 정도로 체력이 약해질 때야말로 버블 붕괴를 걱정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노이즈에 의한 밸류에이션 디레이팅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 급락에도 불구,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설비투자(Capex) 하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공급계약 축소, 서버 디램 가격 둔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 감소 등 실제 메모리 펀더멘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이슈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추론 수요 확대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감안하면 AI 설비투자 사이클은 한국 제조업 이익 전반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일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이란 빅이벤트를 주시하면서 반도체·IT하드웨어·금융 중심의 코스피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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