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순례 행렬 덮쳐…12세 미만 '촉법소년' 형사 처벌 안 받아

11살 태국 소년이 운전하다가 사고 낸 소형트럭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태국에서 11살 소년이 부모 몰래 집에 있던 소형트럭을 몰고 도로에 나갔다가 순례 행렬을 덮쳐 승려 9명이 숨지고 20명 넘게 다쳤다.
3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북동부 묵다한주에서 11살 A군이 몰던 픽업트럭이 도로변으로 돌진해 순례 행렬을 덮쳤다.
이 사고로 승려 9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태국 경찰은 밝혔다.
5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나머지 4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부상자들 가운데 4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당시 승려 35명과 신도 5명은 묵다한주 사원에서 우본라차타니주에 있는 다른 사원으로 순례 중이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승려는 구조대원들에게 "한 소년이 몰고 다가오는 픽업트럭을 봤다"며 "갑자기 트럭이 전속력으로 돌진해 우리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다른 승려 한 분과 나는 제때 피할 수 있었다"며 "행렬 맨 앞에 있던 승려들은 살아남았지만, 나머지 승려들은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고 덧붙였다.
A군은 부모 몰래 집에 있던 픽업트럭을 몰고 도로에 나가 10㎞가량을 운전하다가 차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롯 타이풋사 묵다한주 경찰청장은 "용의자는 미성년자"라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법의학 감식을 하기 위해 차량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를 진행하려면 A군의 양육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부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태국 경찰은 A군을 구금했다면서도 그가 아직 충격에 빠진 상태여서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12세 미만의 아동은 형사미성년자에 해당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
태국은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 신자이고 일반적으로 승려들은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는다.
s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