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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독립기념일에 이란은 하메네이 장례식…최대 2천만명 참석
입력 2026.07.03 01:16수정 2026.07.03 01:16조회수 0댓글0

테헤란 등 거대인파…외신기자 900여명·약 100개국 조문
최고지도자 은둔 끝낼까…내부 결속·새 대외정책 노선 주목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 앞에서 거행된 작별예식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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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암살당한 전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을 오는 4일(현지시간) 치른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는 전쟁 첫날이던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자택 공습에 일가족 12명과 함께 숨졌다.

미국 건국 250돌 기념일에 맞춘 장례식은 전후 새 이란 신정체제를 끌어갈 후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정치적 시험대다.

3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이 국가 차원에서 거행하는 이번 장례식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모살라 기도원에서 4일 시작된다.

장례 기도회는 5일 열린다. 대중은 4∼5일 이틀 동안 시신 근처를 지나며 조문하게 된다.

예식은 6일 곰, 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파 성지를 거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안치될 이맘 레자 성지가 있는 마슈하드에서 막을 내린다.

장례식에는 거대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당국은 대중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전쟁으로 고취된 대중의 애국주의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 테헤란에만 1천7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고 테헤란 시장도 최대 2천만명을 내다봤다.

당국은 테헤란, 곰, 마슈하드, 이라크 내 성지인 나자프, 카르발라 등에 1천800만∼3천5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조문객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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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전쟁 때문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가 미국과 휴전으로 공습이 멈추자 비로소 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해 60일 동안 휴전하면서 최종 종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장례식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정치적으로 중대한 시험대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서 살아남은 그는 전쟁 발발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우려 때문에 행적을 감추고 있다는 관측 속에 사망설, 심각한 장애설까지 나돌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야톨라 모즈타바가 살아있더라도 최고 지도자로서 권위를 잃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에서 최고 지도자는 강경파와 온건파를 중재해 타협을 통해 국론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온 구심점이었다.

강경파와 온건파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계속 파열음을 내왔는데 최고 지도자의 권능 약화가 그런 내홍의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로서는 전체 국가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번 장례식이 건재를 알릴 효과적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만큼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장례식을 집전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이상설이 다시 힘을 얻어 국내외 권위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시험대 직면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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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자축하는 독립기념일을 장례식으로 잡았다. 다분히 정치적 '택일'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도발적 결정으로 볼 여지도 있다.

그 때문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등장할 경우 미국에 내놓을 메시지도 중대 관심사다.

전쟁 후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가는 과정에서 이란의 새 수뇌가 제시하는 노선은 중동의 안보를 좌우할 중대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베네수엘라처럼 새로운 친미 국가로 바꾸겠다는 심산까지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이란 기득권의 반미 강경론은 여전히 견고하고 협상은 승인한 최고 지도자의 타협 여지는 어느 정도인지 불투명하다.

새 최고 지도자에게는 이번 장례식이 국제사회 메시지를 넘어 우방과 유대관계를 다시 다질 기회이기도 하다.

장례식에는 외신기자 900여명이 취재등록을 마쳤고 약 100개국에서 조문객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그간 이란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에서 고위 관리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국가 정상인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직접 조문하기로 했다.

중국은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허웨이 부위원장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슈리 파비트라 외무부 차관 등이 자국을 대표해 조문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부총리, 외무장관 직무대행 등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의 고위 관료 2명이 이란을 방문한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암살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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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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