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영향에 1억6천만명 폭염 영향권…보스턴 최고기온 기록
야외행사 잇단 취소·정전 피해도…열차 운행도 차질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더위를 식히는 관광객들
[EPA=연합뉴스]
원본프리뷰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독립기념일 등 연휴를 앞둔 2일(현지시간) 미 동부 지역에 강력한 열돔 현상이 덮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요 대도시의 체감 온도가 섭씨 43도까지 치솟으면서 야외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는 등 연휴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중서부를 달군 폭염이 동부로 확산하면서 뉴욕,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가 대응에 나섰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주말까지 1억6천만명 이상이 위험도가 높은 '심각' 또는 '극심' 단계의 폭염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과 워싱턴DC 등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8도(화씨 100도) 안팎까지 올랐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인 뉴욕 센트럴파크도 이날 오후 2시 기준 38도를 기록했다. 센트럴파크 기온이 38도까지 오른 것은 2012년 7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행인
[EPA=연합뉴스]
원본프리뷰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뉴욕의 체감온도는 43.3도를 웃돌았다.
보스턴도 37.2도까지 오르면서 일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워싱턴DC는 38.3도로 1898년의 역대 최고 기온과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뉴욕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7천여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의 전력회사인 콘 에디슨은 전력 과부하로 인한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브롱크스 등 일부 지역에서 전압을 낮추거나 전력을 일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과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중부 대서양 지역의 전력 생산 확대를 긴급 지시했다.
뉴욕시는 냉방센터 수백곳을 가동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 소화전을 틀었다. 또 이동식 의료 차량을 배치해 시민들에게 물과 자외선 차단제를 배포하고 건강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주민들에게 에어컨 온도를 25.5도로 설정하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는 뽑아 전력망 부하를 낮춰달라고 당부했다.

2일(현지시간) 폭염이 덮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 아이가 소화전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원본프리뷰
이번 더위는 미국이 대대적으로 준비 중인 독립·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발생했다.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축제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안전 우려로 취소 혹은 축소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시는 이날 오후 프로스펙트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브루클린 전투 기념행사를 취소했고, 3일 센트럴파크에서 예정됐던 야외 콘서트도 취소했다.
필라델피아는 4일 저녁까지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경로를 대폭 단축했다.
미 동부 지역의 월드컵 관련 야외 축제도 운영시간이 대폭 단축되거나 취소됐다.
미국 철도공사 암트랙은 고온으로 선로와 전력 설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워싱턴DC∼보스턴 구간 등 일부 열차 운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NWS는 이번 무더위가 3일 정점을 이룬 뒤 서서히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까지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