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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부상병·의료진 학살에 항전한 무명용사들 기억해야"
입력 2026.06.26 05:51수정 2026.06.26 05:51조회수 0댓글0

서울대병원 '이름모를 자유전사의 비' 앞 추모제
당시 학살 현장 목격한 참전용사도 참석…"길거리에 시체 가득했다"


이름모를자유전사의비(현충탑)

[촬영 안 철 수] 2026.3, 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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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용사들을 기리는 추모비 중 하나인 '이름모를 자유전사의 비' 앞에서 26일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이름모를 자유전사의 비' 앞에서 거행된 추모제는 한국전쟁 발발 초기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으로 살해당하거나 전사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자리였다.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 북한군이 서울대병원에 난입해 입원 중이던 국군 부상병과 함께 일반 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을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의료진과 부상병을 보호하기 위해 잔류하던 육군본부 병참학교 소속 조용일 소령과 남모 소위가 지휘하는 국군 1개 경비 소대 병력은 병원에 인민군이 침입하자 항전하다가 전원 전사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확인된 희생자는 330명이다. 진실화해위 조사 전에는 당시 입원자 수와 병동 규모, 증언 등을 토대로 900∼1천여명을 희생자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름모를 자유전사의 비' 추모제

[촬영 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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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서 2014년부터 매년 거행돼 온 추모제는 올해 이희정 서울북부보훈지청장, 백남종 서울대병원장, 종로구 9개 보훈단체장과 6·25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희정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이자 남편, 그리고 아들, 친구이자 전우였을 이름 모를 자유 전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그분들이 바치신 모든 내일 위에 오늘의 우리가 서 있다"고 말했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도 추모사를 통해 국군이 후퇴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부상병을 나르고 치료에 전념했던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추모제 현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박찬권(95)씨는 그날 학살을 목격한 산 증인이자 6·25 전쟁에 참전해 싸웠던 참전용사다.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 당시 인근 동성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참상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박씨는 "길거리에 시체가 가득했다"고 당시의 참상을 떠올렸다.

진실화해위는 작년 4월 서울대병원 학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하고 북한 정권에 사과 촉구, 서울대병원 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 추진,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정부에 권고했다.

inde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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