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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은 멕시코 고추 맛봐라!"…멕시코 대표팀, 과달라하라 입성
입력 2026.06.17 04:46수정 2026.06.17 04:46조회수 0댓글0

성적 농담 담긴 구호와 함께 수백명 대표팀 '환영 파티'


멕시코 대표팀 과달라하라 입성 기다리는 팬들

[촬영=안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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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은 멕시코 고추 맛을 보게 될 거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를 상대할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결전지인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휘하는 멕시코 대표팀이 과달라하라에서 묵는 호텔 '힐튼 미드타운'에 16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녹색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멕시코 대표팀이 베이스캠프이자 1차전 경기 장소인 수도 멕시코시티를 떠나 과달라하라 공항에 착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5시 30분께부터 호텔 앞은 '파티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팬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의 북소리에 맞춰 연신 구호를 외쳐댔다.

쇼핑몰인 호텔 앞 2층에도 사람이 몰려들었다. 2층 난간은 대부분 재질이 유리여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보였다.

이곳 직원이 돌아다니며 난간에 기대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지만, 다들 들은 척 만 척하고 응원가만 불러댔다. 기자와 눈이 마주친 직원은 방법이 없다는 듯 머쓱한 미소만 지었다.

팬들은 '아기레호'의 선전을 의심하지 않았다.

다니엘 씨의 가족

[촬영=안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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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족이 함께 멕시코 대표팀 공격수이자 이 지역 명문 클럽 CD과달라하라에서 뛰는 아르만도 곤살레스의 등신대 사진을 들고 온 다니엘 씨는 "우리 과달라하라 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하지만 멕시코가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이어 "이번 대표팀이 강해 흐름이 좋으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자를 유모차에 태워 끌고 나온 60대 할머니 수자나 씨는 "왕년에 배구 선수로 활동한 스포츠우먼 출신이다. 축구도 좋아한다"면서 "한국의 첫 경기를 보니 경기력이 꽤 좋아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그래도 홈 팀인 우리 멕시코가 승리한다"고 자신했다.

'꼬레아'로 시작하는 응원 구호가 들려왔다. 수자나 씨에게 구호의 의미를 묻자 "이 나이 먹고 입에 올리기 좀 그렇다. 한국인에게 멕시코인들이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만 알아달라"며 웃었다.

옆에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던 젊은이들에게 다시 물었다.

근처 물류회사에서 일하다가 대표팀이 온다는 소식에 단체로 '땡땡이'를 치고 구경 왔다는 20대 청년 루이스 씨는 '한국은 멕시코의 고추 맛을 보게 될 거야!'(Korea va a probar el chile nacional)라는 의미라며 성(性)적인 뉘앙스가 담긴 조롱성 응원 구호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표팀 보러 나온 팬들

[촬영=안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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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씨는 "웃자고 하는 구호이니 한국 사람들이 화를 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차전 결과는 2-2다. 사이 좋게 비기고, 둘 다 토너먼트에 진출할 거다"라며 활짝 웃었다.

저녁 7시가 돼도 멕시코 대표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시를 훌쩍 넘기자 몇몇 팬들이 호텔 고층을 가리키며 환호했다. 멕시코 선수들이 정문이 아니라 지하 통로를 통해 호텔로 이미 들어간 것.

선수들을 보지 못했는데도 수백명의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을 이어갔다. 그저 스스로 '파티'를 즐기는 데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는 듯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한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한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체코에 2-1,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0으로 이겼다.

A조 '양강'을 형성한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최종 1위가 갈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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