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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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스페이스X의 주요 지수 조기 편입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되먹임 고리(reflexive loop)'를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스닥, FTSE 러셀, MSCI 등 주요 지수 제공 업체들이 스페이스X를 지수에 조기 편입하기로 했다.
지수 편입 예측 전문 업체 인트로픽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후 15일 만에 유통 주식의 30% 정도가 패시브 펀드 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조기 편입이 안 됐다면 이 비율은 약 4%에 그친다.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 수요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펀드들의 물량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주가 상승 압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나 스페이스X 상장, 인공지능(AI) 열풍과 맞물려 지수 상품 자체가 결국 자신들이 사들여야 할 주식의 값을 끌어올리는 역설적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패시브 펀드는 현재 미국 주식형 펀드의 약 60%를 차지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르코 새먼 교수는 "스페이스X를 이토록 빠르게 지수에 편입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지수 간의 암묵적 경쟁 때문"이라며 "지수 편입 규칙이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기 편입 시 차익거래자들이 물량을 축적할 시간이 줄어 패시브 자금의 가격 충격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새먼 교수의 별도 연구에서는 조기 편입 종목이 편입일 직전까지 5%포인트 초과수익을 내지만 이후 3주 안에 되돌아오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결국 고점에 매수할 수밖에 없는 패시브 펀드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구조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일종의 '그림자 세금(shadow tax)'이라고 표현했다.
지수 편입 수요가 기업공개(IPO) 공모가격 자체에도 영향을 미쳐 상장이라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적정 주가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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