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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인 흉기난동에 북아일랜드서 반이민 폭력시위
입력 2026.06.10 01:52수정 2026.06.10 01:52조회수 0댓글0

30세 수단인 남성…경찰 "테러 관련 정황 없어"
버스·차량·주택 방화 보도…영국 당국 진정 촉구


벨파스트 반이민 폭동

(벨파스트 AP=연합뉴스) 2026년 6월 9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동부의 렌드릭 스트리트에서 반이민 시위대가 방화해 불타고 있는 차량과 건물의 모습. (PA via AP) [영국 내 사용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송고 후 14일 이내에 사용, 그 후로 사용 불가. 크레딧 원문 표기 필수] 202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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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거리에서 수단인 이민자가 벌인 잔혹한 흉기난동을 계기로 대규모 반(反)이민 폭력시위가 발생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에 벨파스트 북부의 주택가에 있는 키너드 애비뉴에서 30세 수단 국적 흑인 남성이 흉기난동을 벌여 40대 백인 남성에게 중상을 입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두 눈과 얼굴과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병원으로 실려 가 치료를 받고 있다.

범인은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들에 의해 제압됐으며,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건 발생 약 1시간 후에는 범행 장면 영상이 팔로워 200만을 거느린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X 계정에 공유돼 널리 퍼져나갔다.

이 영상은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아일랜드경찰청(PSNI)은 초기에 용의자가 소말리아인이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수단인이라고 정정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 바우처 PSNI 청장은 용의자가 수단에서 프랑스 파리와 아일랜드공화국 더블린을 거쳐 버스를 타고 2023년 2월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들어온 뒤 같은 해 9월에 영국 체류 허가를 받았다고 9일 설명했다.

영국 내무부는 용의자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2028년까지 체류 허가를 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용의자는 10일 벨파스트 치안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벨파스트 반이민 폭동

(벨파스트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6월 9일 벨파스트의 뉴타우너즈 로드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REUTERS/Isabel Infantes) 202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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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다음날인 9일 오전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사건을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운 폭력이라고 비판했으며, 영국 주요 정당들도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야당인 보수당과 영국개혁당(리폼 UK) 등은 용의자에게 체류 허가를 내 준 이민 당국을 비판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로서는 테러 관련 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PSNI 지역치안국장 라이언 헨더슨 경무관은 9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어젯밤의 살인미수 사건으로 사람들이 공포에서 분노에 이르는 여러 감정을 느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진정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호소에도 불구하고 9일 저녁 벨파스트 곳곳에서는 대규모 반(反)이민 시위가 열렸으며, 경찰은 폭력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장갑차와 헬리콥터를 동원했다.

버스, 경찰차, 승용차, 식료품점, 쓰레기통, 주택 등에 불이 붙은 장면이 방송 화면과 사진으로 포착됐다.

벨파스트 반이민 폭동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6월 9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동부에서 반이민 폭동으로 차량이 불타고 있다. (REUTERS/Isabel Infantes) 202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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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뉴스 화면에는 주택들이 불타고 있는 가운데 유아들이 어른들에 안겨 대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남성 약 100명이 주택 문을 걷어차고 창문을 깨뜨렸다.

이번 사건은 최근 영국에서 이민·치안·인종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주 영국 잉글랜드 남부 사우샘프턴에서는 작년 12월에 이 도시의 거리에서 시크교도인 비크럼 디그와(23)가 백인 대학생 헨리 노왁(18)을 흉기로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충돌로 번졌다.

1년 전에는 더블린에서 북쪽으로 약 170㎞ 떨어진 북아일랜드 발리메나에서 여학생을 상대로 한 강간미수 혐의로 루마니아인 10대 소년 2명이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북아일랜드 곳곳에서 방화 등 반이민 폭동이 일어났다.

당시 2주간 폭력시위로 56명이 체포돼 그 중 27명이 구속됐으며, 경찰관 107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 용의자 2명은 약 5개월간 구속돼 있다가 "새로운 정보와 증거가 나타남에 따라" 기소 철회 처분을 받고 석방됐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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