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100여명, 러시아 겨냥 '전범국 규탄' 가세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열린 반러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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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세계 최대 현대미술 행사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참가에 항의하는 예술가들이 작가상 수상을 거부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가한 작가 100여명은 주최 측이 관람객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최고 작가상 후보 명단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말 사퇴한 전문가 심사위원단과의 연대 차원에서 이번 수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당시 비엔날레 심사위원단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겨냥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에는 상을 수여할 수 없다며 전원 사퇴한 바 있다.
보이콧을 선언한 작가들은 지난달 주최 측에 이미 두 차례 서한을 보내 후보 명단 제외를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명단 제외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위한 다음 단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출신 작가로 수상 보이콧에 동참한 우리엘 오를로는 "주최 측이 후보 명단에서 작가들의 이름을 삭제하지 않은 것은 작가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수상을 원하지 않는 작가에 대한 투표를 허용한 것은 관람객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베네치아 비엔날레 측 대변인은 "모든 방문객의 투표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해당 작가들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남겨둔 것"이라며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힌 작가에 대한 표는 모두 무효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 행사 중 하나로, 미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주요 전시에서 최고의 작가들을 뽑아 상을 수여한다.
그러나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참여가 허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비엔날레 심사위원단은 행사 개막을 불과 9일 앞두고 전원 사퇴했으며, 비엔날레 수상자 선정도 심사위원 심사 방식에서 관람객 투표 방식으로 바뀌었다.
행사가 시작된 후에는 베네치아 자르디니에 있는 러시아관 인근에서 잇달아 반러시아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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