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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당하는 이란 대통령 "소수집단 지배에 반대" 작심발언
입력 2026.06.01 01:03수정 2026.06.01 01:03조회수 0댓글0

혁수대 등 강경파 득세 속 "대중도 정치 참여해야" 촉구
반체제매체 사의설 보도…대통령실 "국민 위한 봉사 계속" 부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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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과정에서 협상파로 인식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장악한 자국 지배구조에 대놓고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서 "이란의 리더십은 제한된 소수 집단의 지도자와 관료들만으로 구성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대중뿐 아니라 모든 사회집단, 경제적 이해관계자들과 과학자들도 이란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대중이 의사결정 및 문제 해결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문제 해결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민이 시련을 겪을 때 책임 있는 자들은 국민의 편에 서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의 전쟁 과정에서 강경론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지도부 내 입지가 점점 커지는 국면에서 나왔다.

혁명수비대는 신정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정규군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유지하는 데다가 이란 경제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는 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정치권력의 향배를 결정하는 엘리트 카르텔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올해 초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해 최소 7천명(인권 단체 추산 기준)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에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해 시위대 유혈 진압에 공개 사과하는 등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강경파 지배층과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현재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진통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의 종전협상에서 군사적 대결보다 협상을 지지하며 내부 강경파와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공습 피해를 본 걸프 지역 인접 국가들에 사과하자 강경파들은 "굴욕적 언행"이라며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와의 갈등설 속에 이란의 반체제매체에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혁명수비대의 국정 장악을 이유로 아예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까지 내놓았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무실에 공식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사임서에 "대통령과 정부가 국가의 주요하고 중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고 이에 따른 공백으로 혁명수비대 내 강경파들이 국정을 장악한 상황에서 정부를 운영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사임하겠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대통령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을 위한 봉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임설을 부인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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