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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사고' 매년 200건대…부실한 계획·안전 불감증이 주된 원인
입력 2026.05.27 02:27수정 2026.05.27 02:27조회수 0댓글0

대형 철거 늘어나는데 재래식 방식 의존…"전문 인력·기술 부족"


서소문 고가 붕괴 현장 살피는 경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경찰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5.27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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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조현영 양수연 기자 =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해체·철거 공사 현장 사고가 매년 200건 안팎씩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까지 토목과 건축 공사 종류의 해체 및 철거공사에서 총 50건의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토목·건축물 해체 및 철거공사 사고는 2020년 243건(사망 18명), 2021년 194건(32명), 2022년 207건(16명), 2023년 231건(22명), 2024년 261건(14명), 2025년 248건(19명)으로 집계됐다.

해체·철거 공사는 구조물을 부수거나 절단하는 과정에서 붕괴와 추락, 낙하물 사고 위험이 큰 데다 도심지 작업 비중이 높아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소문 철거 현장에서는 고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아래에 있던 트럭 한 대와 작업자 등을 덮쳐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는 건물이 도로 방향으로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 현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서대문구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모습.
전날 서소문 고가의 슬라브를 절단하던 중 생긴 침하 현상을 안전진단 하는 과정에서 고가가 일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26.5.27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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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난정보학회가 발간한 '국내 건축물 해체공사 시 재해 현황 분석과 안전관리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해체공사 재해의 주요 유형으로 추락(38%), 붕괴(31%), 낙하(18%), 협착(8%) 등이 꼽혔다.

전체 해체 공사에서는 붕괴·낙하 사고가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부분 해체에서는 추락·협착 사고 비중이 높았다.

사고 원인으로는 작업계획서 부재(27%), 구조 안정성 검토 부족(24%), 안전 감리 미이행(18%), 작업자 안전교육 미흡(15%)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계획 단계 부실과 구조 검토 미흡이 전체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교량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증가로 대형 구조물 해체 수요가 늘고 있지만, 관련 기술과 제도 정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국내 해체공사는 그동안 2∼3층 단독주택 위주로 이뤄져 대규모 구조물 해체 경험과 연구가 부족했다"며 "재래식 방식에 의존해 사실상 무리하게 작업이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20∼50층 아파트와 대형 토목 구조물 해체가 본격화할 텐데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특히 건축물 해체와 달리 교량 등 토목 구조물 해체는 아직 제도적 사각지대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 해체공사 전문 기술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토목 구조물 해체공사의 제도 공백 가능성을 지적하며 "교량 같은 토목 구조물은 건축물 해체와 달리 별도 해체 감리가 투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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