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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심고 고등어길 잇고…안동, 일본 도시들과 교류 반세기
입력 2026.05.18 12:07수정 2026.05.18 12:07조회수 0댓글0

일제 아픈 역사 딛고 1974년 사가에市와 교류 물꼬 터
독립운동 도시 안동, 日 가마쿠라·시라카와고 등과도 깊은 인연


2024년 안동-사가에시 자매결연 50주년 기념식

[안동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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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오는 19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안동은 일본과 인연이 깊다.

안동은 원래 우리나라 지자체 가운데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몸 바친 애국지사가 즐비한 곳이다.

그런 만큼 일본과의 관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안동시는 미래 지향적인 양국 발전을 위해 일찍부터 관계 회복에 힘을 쏟았다.

첫 주자는 일본 야마가타현 사가에시(市)다.

안동시와 사가에시는 두 나라 총영사관과 민단(民團)의 노력으로 1974년 2월 자매결연을 했다.

행정 교류는 물론 청소년 교류, 전통공연단 상호 파견 등 지금까지 인적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안동·야마가타현 청소년 문화교류

[안동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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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봄마다 안동시를 가로지르는 낙동강변을 화사하게 수놓는 벚꽃의 시작이 바로 사가에시와의 인연 덕분이다.

사가에시는 자매결연 한 달 뒤인 1974년 3월 벚나무 묘목 100그루를 안동시에 기증했다.

안동시는 이 나무를 낙동강변을 중심으로 심었고 그때 심은 나무 중 상당수가 지금까지도 봄마다 만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뿐 아니라 안동시와 사가에시는 사과 주산지 중 하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관련 안동농협이 사가에 니시무라야마 농협과 사과 재배 기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두 도시는 이 밖에도 로터리 클럽, 민간 방송사, 온천시설 등 다양한 민간 분야로 교류의 폭을 확대해 왔다.

2007년 한·일이 함께 걷는 간고등어길 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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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안동 특산품인 간고등어를 매개로 인연을 맺은 도시도 있다.

안동시와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市)는 지난 2005년 두 도시에 공통적으로 '고등어길'이라는 역사적인 교역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민간인 차원에서 교류를 시작했다.

안동간고등어는 동해안 영덕에서 청송을 거쳐 안동장터까지 90㎞에 이르는 고등어길 위에서 태어난 지역 특산품이다.

가마쿠라시에도 안동과 비슷한 고등어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지역은 고등어 외에 탈춤, 가면 문화가 남아 있는 점도 공통적이어서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양측 공연단이 안동탈춤축제, 가마쿠라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 문학상의 1966년 수상자인 다치하라 마사아키(立原正秋·한국명 김윤구)가 안동 출신으로 가마쿠라시에 거주했던 사실도 새삼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인연으로 두 도시는 지난 2013년 파트너 시티를 체결해 지금까지도 청소년 문화 교류 등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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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을 매개로 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는 곳도 있다.

일본 기후현에 있는 시라카와고는 안동 하회마을처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마을이다.

일본 전통 가옥이 밀집한 산촌마을로 널리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난 2007년 하회마을 관계자가 이곳을 방문한 게 인연이 됐다.

당시 이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시라카와고 측은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12월 두 마을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자매 세계유산 마을' 협정을 맺었고 지금까지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18일 "안동과 일본 도시 간 교류의 역사를 보면 한일정상회담 안동 개최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게 아닌가 싶다"며 "이번 회담이 미래 지향적인 양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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