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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출토 금동장식에 韓고고학계도 '술렁'…"백제왕 등 유물추정"
입력 2026.05.18 12:06수정 2026.05.18 12:06조회수 0댓글0

韓·日서도 유례없는 정교한 금동 허리띠 장식…"백제서 건너간 듯"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후지산 인근 고대 무덤군에서 발굴돼 최근 복원된 백제계 금동 허리띠 장식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유물이 출토된 적이 없는 진귀한 발견으로 국내 고고학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백제 왕 등 최고 지배계층을 위해 백제에서 만들어진 허리띠 장식이 일본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유물이 출토된 고분 피장자의 정체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후지시는 이달 초 기자회견을 열어 시 지정 사적 스즈 센닌즈카 고분에서 백제와 관련 있는 금동 허리띠 장식(대금구)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7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스즈 센닌즈카 고분에서 금동 허리띠 장식 3점이 2024년 출토됐고 보존 처리 작업을 거쳐 백제와 연관성을 발표한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금동 장식이 백제 사비 시대(538∼660) 관 장식 등과 유사한 형태를 띤 것으로 미뤄 백제에서 전래했거나 7세기 일본에서 활동하던 백제계 도래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네자시 유키 후지시장은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는, 매우 귀중한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후지시 스즈 센닌즈카 고분군에서 출토된 백제계 금동 허리띠 장식 3점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후지시는 시 지정 사적 스즈 센닌즈카 고분에서 백제와 관련 있는 금동 허리띠 장식(대금구) 3점이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가네자시 유키 후지시장은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는, 매우 귀중한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6.5.18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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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유물이 6세기 후반부터 7세기 전반 백제 기술자가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일본에 존재하는 유일한 금동 허리띠 장식이라며 제작 시기 동아시아의 불교문화와 국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라고 설명했다.

후지시는 유물 제작 당시로 추정되는 아스카 시대 중심지인 나라·교토 지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이 지역에 희소성이 큰 유물이 어떻게 묻혔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큰 모습이다.

스즈 센닌즈카 고분이 있는 스루가(현재 일본 시즈오카현 중동부 지역을 가리키는 옛 지명) 동부 지역은 백제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진 쇼토쿠 태자 일족의 거주지로 파악된다.

출토된 금동 허리띠 장식 3점 중 나비 모양에 고리가 달린 2점 외에 약 11㎝ 길이의 길쭉한 장식이 특히 표면에 새겨진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으로 고고학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허리띠 중간에 매달려 착용자의 배꼽 아래에 늘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이 장식에는 도교에서 그리는 산의 전경과 봉황과 용 등의 모습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백제 금속공예 전문 고고학도인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유물이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라기보다 백제에서 만들어져 전해졌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 정도 수준의 정교한 금속공예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하는 도안에 대한 깊은 이해나 금속을 다루는 높은 숙련도를 갖춘 전문적인 공인 집단, 공방이 있어야 한다. 띠 장식이 만들어진 6세기 후반, 7세기 초 일본 열도에 그 정도의 기반이 갖춰져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세기 후반은 백제를 대표하는 금속공예품 금동대향로가 만들어진 시기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출토된 백제계 금동 허리띠 장식 문양을 채색한 이미지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백제 금속공예 전문 고고학도인 이한상 대전대 교수가 일본 출토 금동 허리띠 장식의 문양을 채색한 이미지. 2026.5.18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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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대향로의 윗부분에는 천상계와 연결된다고 믿어졌던 봉황이, 아랫부분에는 물의 신으로 여겨진 용이 배치돼있는데 일본 후지시에서 출토된 금동 허리띠 장식에도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상하에 봉황과 용 무늬가 새겨져 있어 같은 구도를 차용했다.

이 교수는 "백제 시대의 금속 허리띠 장식은 많이 발견됐지만 일본 후지시에서 출토된 장식과 같은 것은 없고 주로 은이나 청동 제품이었다"며 "이 정도의 정교한 기술이 사용된 금동 제품은 왕이나 그 직계 가족의 물건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백제 왕족 무덤으로 알려진 능산리 고분군에서 이번 후지시 출토품과 문양이 비슷한 금속공예 제품이 나왔지만, 허리띠 관련 유물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군 약탈로 왕족 유물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데 백제 왕족이 썼음 직한 물건이 이번에 일본에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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